여태 2번 만남 만나서는 나름 잘 놈. 2시간 거리에 사는데 둘 다 장거리는 상관 없음. 문제는, 나는 텍스트로 연락하는 거에 한계가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고 얘는 자기 시간이 중요해서 통화 자체를 아예, 급한 용건 있지 않는 이상 아예 안 하는 애임 그래서 만나기 전에도 전화 한 통 못 해보고 만났고(이런 경우는 뭐 종종 있지만..) 그래서 만나서도 조금 어색했음 난 만나서 어색할 게 싫어서 소개 받은 경우에는 일부러 카톡이랑 전화 많이 해서 친해지고 보는 편인데, 사실 만나서도 엄청 조심스럽고 어색했고 그래서 첫만남 이후로 한 번 내가 밤에 통화하자고 해봤는데 음.. 나중에 시간 나면 하자! 이러길래 알겠다고 했음 그리고 또 두번째 만남 이후에 전화 얘기 하니까 사실 자기가 통화를 잘 하는 스타일이 아니래 멀티를 못 해서 통화 하는 동안 다른 걸 못 하니 어쩌구저쩌구 근데 그건 걔의 연락 방식인 거고 이건 나의 연락 방식인 건데... 나는 멀티고 자시고 .. 그냥 전화 하고 싶으면 다른 거 잠깐 하던 거 멈추고서라도 할 수 있다 생각하거든 내가 뭐 한 시간 하자는 것도 아니고.. 그래서 그냥 자꾸 '원래' 안 한다 라고 말하길래 나는 '원래' 라는 말에 숨어있는 애들은 바뀔 가망 없다고 생각해서 나도 걍 뜨뜨미지근 해졌음.. 지 말대로 원래 그런 앤데 원래대로 행동해서 되겠냐고ㅎ 여튼 연락 잘 안 되니까 나보고 왜 연락 잘 안 하냐, 답장이 느려진 것 같다, 우리 다음주에 또 보냐 하면서 답장 안 해도 자기 혼자 하나씩 더 보내고 이러는데 난 계속 이런식으로 연락할 것 같으면 안 하고 싶거든..? 그래서 나는 텍스트로 친해지는 건 한계가 있고 사실 아직도 니가 어색한 부분이 없지 않아 있다, 네가 정말 나랑 계속 관계를 유지하길 원하거나 더 나아가길 원한다면- 난 원하는 걸 얻으려면 어느 정도는 너도 평소의 너를 버려야 하지 않나, 라고 생각 한다. 전화 하나 안 해준다고 상황이 이렇게 되어버린 것도 좀 웃기고 솔직히 카톡만 하니까 너무 루즈해져서 흥미 잃은 건 사실이라고 말했음.. 그니까 막 나랑 전화 하기 싫었던 건 아니고 자기가 멀티가 안 돼서 어쩌구 같은 말만 반복하는데 썸 깨도 되겠지? 연락 방식 자체가 안 맞는 듯... 난 썸이든 연애든 하면 전화 붙잡고 사는 스타일인데 얘랑 전화 한 번도 안 해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정도면 나만 맞춰주고 있는 거 아니냐고 한 달 넘도록 전화 한 통 못 해본 애는 얘가 첨이네 심지어 만나기까지 했는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ㅠ 전화는 그렇게 피하고 피하면서 내가 식었을까봐 걱정하고 불안해하는 게 너무 아이러니야... 전화를 하면 안 되는 이유라도 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