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오기전 아파트에 시각장애인분이 계셨어 내가 출근하는 시간과 그분이 나가시는 시간과 같았어 근데 우리 1층이 좀 그런게 엘베에서 내려서 그대로 쭉 직진하면 지하로 연결된 계단이 나와 나는 늘 볼때마다 그분이 그쪽으로 떨어질까봐 늦어도 늘 잘 가시는거 보고 갔거든 근데 언제 한번 길을 잘 못찾으시길래 손잡고 안내해드렸어 한두번 그랬나... 그러다 어느날도 그렇게 해드릴려고 아무말 없이 손 잡아드렸더니 그분이 놀래시면서 누구세요 이러길래 순간 자책감이 너무 든거야 이분은 앞이 안보이시고 예민하실텐데 내가 너무 막 잡았다 솔직히 눈물날뻔 했는데 아침마다 한번씩 안내해드렸던 사람이에요 하니까 안심하시면서 나가셨어 그뒤로는 내가 일찍 나가는 바람에 더이상 못마주치고 왔는데 계속 그 생각이 나 자책하면서 그냥 처음부터 날 먼저 말씀드릴걸 적어도 이사오기전에 말씀은 드릴걸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