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처음 만난 그날 내가 반한 그 모습 그대로더라. 하지만 나는 지난 1년 동안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처럼 참 많은 것을 깨닫고 또 변했어. 비참함의 끝과 행복의 끝, 양극단의 감정 사이를 난 끊임없이 헤메었어. 몇번이나 죽다 살아났는지 몰라. 누군가를 이 정도로 깊게, 애틋하고 절절하게 좋아해 본 적은 처음이거든. 내 인생은 널 만나기 전과 후로 나뉘어. 그전에는 어떻게 살았는지조차 기억이 안 날 정도로. 오늘 문득, 깨달았어. 아침에 네게서 연락이 와있지 않을까하며 혹시나하는 마음으로 폰을 켜보는 것이 내 하루 일과였거든. 그런데 오늘은 확인할 생각을 아예 안 했더라고? 눈을 뜬 순간 반사적으로 널 찾는 하루가, 아니라니. 네 생각을 하지 않는 아침은 정말이지 너무나도 오랜만이었던 것 같다. 전에는 네 사진만 봐도 머리가 하얘졌었어. 말간 네 얼굴. 어린아이같이 해맑던 그 미소. 심장이 덜컥 내려 앉는 것 같았어. 그런데 이제는 네 사진을 봐도, 네 연락을 봐도 아무 생각도 들지 않아. 나는 이토록 차갑게 식어가는데 여전히 내게 관심을 주지 않는 네가 아주 조금은 원망스럽기도 해.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난 언제나 혼자였거든. 영영 끝이 없을 줄 알았던 이 고통스러운 짝사랑이 이렇게나 허무하게 막을 내릴 줄 알았다면 좀더 티내볼걸 그랬다. 여러모로 많은 감정이 드네. 직접 말할 용기는 없지만 여기에라도 외쳐보고 싶어. 너 덕분에 나 스스로도 많이 깨닫고 성장할 수 있어서 고맙다고. 그동안 널 아주 많이 좋아했다고. 단 한틈의 여지도 주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앞으로 그 누구도 널 사랑한 만큼 사랑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온 마음을 담아, 진심으로 네가 행복했으면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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