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멸망까지 03:19:55 밖에서는 우는 사람들과 자동차 소음, 종교 단체의 기도 소리가 들리고 틀어놓은 뉴스에선 마지막 카운트다운을 센다. 어두운 방 안 침대에 널부러져 창 밖으로 스며드는 붉은 사이렌이나 멍하니 쳐다보다가 홧김에 랜덤 채팅 어플을 깔았다. 얼마지나지 않아 화면이 반짝인다. 1. "야 우리 진짜 죽는거임?"
2. "밖이 너무 시끄러워. 잠이 안 와."
3. "안녕. 거기는 안전해?"
4. "넌 나 모를테니까 말할게. 솔직히 좀 무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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