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요즘 좀 긴가민가했거든 심각하게 힘든 일이든 뭐든 티를 잘 안내는 사람이라 사랑 표현도 그렇고 내 기준엔 부족하다고 생각했어서.. 어제 오랜만에 애인 집에 놀러갔는데 서랍에 못보던 노트가 있는거야 좀 낡은 거 씻으러 갔을 때 궁금해서 보니까 일기같은 거였어 딱 아무 페이지나 핀 부분에 자기가 막 살아야 할 이유도 모르겠고 딱히 열정같은 것도 없었는데 내 이름 언급하면서 열심히 살아야 될 이유가 생겼다 사람들이 어떻게 버티고 살아가는지 알 것 같다 이런 식으로 적혀있길래 그 자리에서 눈물 폭탄 맞아서 밖에 나갔어… 먹을거 사온다 그러고 ㅜ 좋아하는 치킨 사들고 갔다.. 배달비아까워서 그랬다고 변명했어ㅋㅋㅠ 집 놀러가기 전까지만 해도 불만 갖고 있었던 게 부끄러워졌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