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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를 쓰기 전 난 내가 스무살에 연애를 할 줄 몰랐어. 남자를 잘 몰랐고 관심도 없었어. 근데 전 애인은 처음으로 나한테 다가와주고, 말도 잘 통했고 공감도 잘 해주고 취업 분야도 취미도 관심사도 같았어. 근데 이제 와서 생각해보면 그 인간 나에 대한 흥미나 호기심이란 감정을 좋아한다고 착각했던것 같아. 내가 날 조금 숨기다 보니까 나에 대해 궁금한게 많았거든. 난 그것도 모르고 좋아해 버렸고 실은 거의 사랑하기 직전까지 갔다고 생각해. 그래서 비참함을 감수하고 더 숙인것도 있었어. 애써 아니겠지 하면서 istj 남자는 원래 저러냐고 물은것도. 니가 노력해서 마음 돌릴 생각없냐는 희망고문을 계속 버틴것도. 좋아하면 이런 취급을 받아도 좋은거구나 싶었어. 굴욕적이여도 그정도로 나는 그 사람을 좋아했어. 이전 글 : https://www.instiz.net/name/50550560?category=6
내가 저때 '님' 이라고 말한건 내가 저 오빠를 처음으로 만났을때 불렀던 호칭이야. 이별하니까 헤어지는거 정말 별거 없고 지치기도 전에 정이 다 떨어져 버려서 속이 엄청 후련해. 왜 진작에 바보 같이 말을 못했을까 라는 생각도 들었어. 나도 실수했던거 많고, 상처줬던게 있는데 그걸 모조리 돌려 받은것 같아서 더이상 미련이 없네. 어쨌든 이렇게 서툴었던 첫 연애를 놓을게. 글을 몇번씩 올려서 답정너 같은 느낌도 들었을텐데 다들 내 얘기 진심으로 들어주고 조언해줘서 고마웠어. 사이다로 못느꼈다면 미안해. 하지만 난 최선을 다해서 마지막 말을 한것 같아! 비록 첫 사랑이랑은 이렇게 끝났지만, 그 과정속에서 배운게 많았어. 그래서인지 다음엔 조금 더 성숙한 연애를 할수 있을것 같네. 조만간일지 훗날일지는 모르겠지만 좋은 인연이 닿으면 다시 글 쓰러올게. 다들 정말로 고마웠어! 그럼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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