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을 사귀었고, 여친 어머니 암투병도 같이 응원하고 도닥여주고, 장례식도 같이 해드리고, 그집에 있던 대출 3천도 내 대출로 바꿔서 대신 갚아주고, 차도 사주고, 나 살던 동네에서 여친 바로 옆으로 이사오고, 담배도 끊고. 집에 무슨일 있을때마다 가서 고쳐주고 도와주고, 난 가족이 나밖에 없어서 여친네 가족행사 있으면 가서 시집살이하다가 오고, 커플통장 만들어서 나 가끔 알바뛰어서 여윳돈 들어오면 꼬박꼬박 넣어주고. 이랬던게 다 이 처럼 느껴진다. 나이 40먹을때까지 당한가 한두번이 아닌데 또 이런다. 엄마가 날 버리고 이민가지 않았으면 이렇게 사람에 간절하지 않았을까 새아빠가 날 발가벗기고 집밖으로 끌어내지만 않았어도 이렇게 자신감 없진 않았을까 남들은 불혹이라지만, 난 아직도 그 괴롭고 외롭고 고통스러웠을때 갖혀서 전혀 크질 못했는데. 오늘도 하루종일 혼자 죽을 생각만 하다 겨우 진정됐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