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전 유학생이구요 태어나서 처음으로 운동에 재미를 붙여보려 그룹 피티를 등록했습니다. 거진 매일 갔고 나름 트레이너 선생님하고도 친분이 쌓였다고 생각했는데 제 착각이었나봐요 원체 사람 사귀는 것, 만나는 것, 선물주는 것을 좋아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매일 보는 분이라 당연히 내적친밀감도 쌓였습니다. 이게 혼자만의 착각이었나? 싶기는 하네요 지금은 ㅎ.. 장난도 치고 원래 친구들 대하는 텐션으로 카톡 오시면 재밌게? 답장도 하고 인스타도 서로 교환했습니다. 그래서 우와! 미국 가기 전에 선생님하고 밥 같이 먹자고 해야겠다! 방학 때나 한국 다시 오면 가끔 밥 먹고 해야지! 그런데 혹여나 제가 조금 선을 넘을 수도 있는 것 같아 어머니한테도 여쭤보고 유학생 아닌 주변 친구들한테도 물어봤는데 그게 뭐 대수라고- 라는 반응이어서 음 그렇지? 하긴 내가 좀 오바가 심하지.. 라고 생각해서 오늘 마침 선생님하고 끝나고 둘이 대화를 한 김에 쌤! 저 이제 미국 가는데 저 가기 전에 밥 같이 먹어요! 다른 사람들이 말한 것처럼 그냥 가볍게 얘기했는데 돌아오는 게 “그래요 보충제나 같이 마셔요” 여서 “엥? 아니 쌤 진짜요 보충제 말고 밥이요” 라고 했는데 뭔가 멋쩍으신 듯 허허 웃으시더니 제가 “아니 샘 진짜 약속해요 저 쌤이랑 진짜 친구하고 싶어요” 라고 덧붙이니 화이팅이라고 하고 가셨습니다..? 뭔가 아직 어벙벙하고 태어나서 뭔가 우정?친구?를 거절당한 건 처음이라 도대체 어떻게 받아들여야할 지 모르겠네요.. 역에서든 공항에서든 가리지 않고 친구를 사귀어서 그런지 솔직히 어떻게 반응해야할지도 모르겠고 제가 뭔가 잘못한건가? 그렇다면 어떻게 풀어야하지? 라는 생각만 머리에 맴돕니다..ㅠㅠ 혹시 이성적인 호감으로 착각하셔서 부담스러워서 거절하신걸까? 라는 생각도 들지만 그렇다기에는 저는 곧 미국으로 가서 언제 올 지도 모르는 상황이고 또한 음.. 외모얘기를 하고 싶지는 않으나 선생님보다는 제가 훨씬 잘생긴 것 같아요.. 키도 차이가 별로 안 나는 것 같구요(죄송합니다.. 선생님 욕하는 것 같아서 뭔가 죄책감이 드네요..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일단 제 이상형은 아니십니다 그리고 tmi일 수 있으나 저는 교우관계든 이성적인 관심이든 어릴 때부터 외모/스타일/성격 등으로 인기는 거의 항상 많았던 편입니다.. 수업에서나 기숙사에서나 모르는 사람이 없었던 사람인지라..) 근데 제가 요즘 사람들하고 너무 행복한 시간을 가져서 그런지는 몰라도 집에 오는데 계속 마음 한 켠이 아리더라구요.. 제가 인간으로서 별로라 그런가? 내가 너무 나댔나? 머리에 자기비하적인 생각이 하릴없이 들어서 도움을 좀 청하고 싶어요.. 당연히 저와 친분을 더 이상 쌓고 싶지 않으시다면 그건 제가 강요할 수 없지만 이 상황을 좀 타개? 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원래 만성우울이랑 불안이 있어서 요즘 사람으로 치유하다가 뭔가 생각지도 못하게 다시 그 굴레로 빠지는 것 같아서 너무 힘들어서 이런 글을 써보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