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니미 x 닝
"이제 겨울도 거의 다 지났네"
"…그러게"
소복하게 쌓인 눈을 밟으며 닝과 쿠니미는 맞잡은 손을 놓지 않은채 꼭 잡곤 닝의 집으로 향한다, 잠깐 눈이 왔다가 기온이 많이 내려갔지만 둘의 사랑은 겨울의 온도를 이겨낼 수 있을정도로 뜨겁고 열정적이였기에 이 날씨가 그렇게 춥다고는 느끼지 않았다
"아키라! 나 이제 들어갈게, 데려다 줘서 고마워!"
"…..닝"
"응?"
손을 흔들며 집으로 들어가려는 닝의 손을 갑자기 잡은채 쿠니미는 짧은 한숨을 쉬다 그동안 속에서 썩혀왔던 말을 내뱉는다
"우리 헤어지자."
너무 갑작스러운 말, 닝은 멍을 때리다 작게 웃음을 뱉는다
"장난이 너무 짓궂은 거 아냐?"
"…..진심이야. 우리 이제 그만하자."
하지만 닝의 생각과는 달리 쿠니미는 오래전부터 내렸었던 결정인지 그의 눈동자엔 더이상 사랑이라는 감정을 찾을 수도 없이 오직 공허함만을 가득 채운채 닝을 바라본다
"….지금이라도 거짓말이라고 말해"
"……."
"그러면… 용서 해줄테니깐.."
"……."
"거짓말이잖아, 응..? 아키라.."
요동치는 닝의 눈. 애써 현실을 부정하며 자신에게 매달리는 닝을보며 그가 할 수 있는건 자신의 입술을 깨무는 것 뿐, 몇번의 고요한 정적이 지난 다음 그는 닝에게 다시 이별을 통보한다 정말 끝이라는 걸 인지 해주기 위해서. 더 잔인하지만 그게 닝한테는 좋은 선택이라는 걸 아니깐
"잘 지내."
"아키라, 아키라!"
아무리 닝이 그에게 소리를 쳐 봐도 그는 더이상 고개를 돌리지 않는다. 이제 완전히 우리의 관계는 끝이라는 걸 알려주는지 그의 발걸음은 더욱 빨라져 점점 닝의 시야에서 벗어난다
"나쁜 새,끼야.. 그럼 목도리는 왜 줬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