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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1년 전 (2022/8/20) 게시물이에요

[드림] 🏐 남은 인생은 눈치 보지 말고 행복하게 살아 | 인스티즈

쿠니미 x 닝

  





"이제 겨울도 거의 다 지났네"

"…그러게"

   

소복하게 쌓인 눈을 밟으며 닝과 쿠니미는 맞잡은 손을 놓지 않은채 꼭 잡곤 닝의 집으로 향한다, 잠깐 눈이 왔다가 기온이 많이 내려갔지만 둘의 사랑은 겨울의 온도를 이겨낼 수 있을정도로 뜨겁고 열정적이였기에 이 날씨가 그렇게 춥다고는 느끼지 않았다

   

"아키라! 나 이제 들어갈게, 데려다 줘서 고마워!"

"…..닝"

"응?"

   

손을 흔들며 집으로 들어가려는 닝의 손을 갑자기 잡은채 쿠니미는 짧은 한숨을 쉬다 그동안 속에서 썩혀왔던 말을 내뱉는다

   


"우리 헤어지자."

    


너무 갑작스러운 말, 닝은 멍을 때리다 작게 웃음을 뱉는다

  

"장난이 너무 짓궂은 거 아냐?"

"…..진심이야. 우리 이제 그만하자."

    

하지만 닝의 생각과는 달리 쿠니미는 오래전부터 내렸었던 결정인지 그의 눈동자엔 더이상 사랑이라는 감정을 찾을 수도 없이 오직 공허함만을 가득 채운채 닝을 바라본다

   

"….지금이라도 거짓말이라고 말해"

"……."

"그러면… 용서 해줄테니깐.."

"……."

"거짓말이잖아, 응..? 아키라.."

   

요동치는 닝의 눈. 애써 현실을 부정하며 자신에게 매달리는 닝을보며 그가 할 수 있는건 자신의 입술을 깨무는 것 뿐, 몇번의 고요한 정적이 지난 다음 그는 닝에게 다시 이별을 통보한다 정말 끝이라는 걸 인지 해주기 위해서. 더 잔인하지만 그게 닝한테는 좋은 선택이라는 걸 아니깐

   

"잘 지내."

   


"아키라, 아키라!"

   

아무리 닝이 그에게 소리를 쳐 봐도 그는 더이상 고개를 돌리지 않는다. 이제 완전히 우리의 관계는 끝이라는 걸 알려주는지 그의 발걸음은 더욱 빨라져 점점 닝의 시야에서 벗어난다 

   


"나쁜 새,끼야.. 그럼 목도리는 왜 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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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닝겐
닝은 오열을 하며 쿠니미가 오늘 아침에 해줬던 목도리를 바닥으로 던져 버린다 정성스럽게 목도리 뒤에 묶여져 있던 리본은 점점 풀리며 닝과 쿠니미의 사이의 관계는 이제 완전히 끝난 다는 걸 알려주는 듯 힘없이 떨어진다

"….진짜 나쁜 새,끼…"

이럴거면 오늘 나쁘게 대하지, 왜 오늘따라 더 다정했는데 데이트를 하며 자신의 눈높이에 맞춰 주었던 쿠니미를 생각 하며 닝은 아무말도 하지 않은채 허공만을 응시한다

"헤어지는 이유라도 알려주고 가던가…."

1년 전
닝겐1
쿠니미 썰이라니...! 졸도 직전까지 충성하겠습니다 센세
1년 전
글쓴닝겐
같이 끝까지 달려보자구요 닝
1년 전
글쓴닝겐
같은 시각. 닝에게 이별을 고한 쿠니미는 오늘따라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 더욱 쓸쓸하게 느껴진다. 뭐 이것도 이제 익숙하지만 닝의 빈자리는 그에게도 엄청난 손실이다 …하지만 이미 내린 결정인걸 쿠니미는 자신이 걸어왔던 길을 다시 되돌아 본다 저렇게 멀었었나

"….남은 인생은 남의 눈치 보지 말고 행복하게 살아."

나한테 목 매어 살다가 후회하며 죽지 말고, 너대로 살았으면 좋겠어 그는 그동안 참아왔던 눈물을 터트리며 소복하게 쌓여져 있던 눈을 자신의 눈물로 적신다

1년 전
닝겐1
아니 목매고 사는 게 걱정 돼도... 이런 돌연 헤어짐 통보가 어디있어...🥺
1년 전
글쓴닝겐
너에게, 내가 그때 조금만 더 신경 썼더라면 지금 이렇게 우리의 균열이 흐트러지지 않았을텐데 결국엔 못된 짓으로 시작해 못된 말로 난 널 괴롭히는 구나

"……도대체, 널 어떻게 하면 행복하게 살게 할 수 있는데"

쿠니미는 자신의 눈을 꼭 감으며 아직도 지워지지 않는 닝의 마지막을 기억 속의 저편에 있는 구석에서 떠올리고 싶지 않았던 기억의 한자락을 꺼낸다

1년 전
글쓴닝겐
20xx년 x월 x일. 그때도 지금과 똑같은 날씨 똑같은 날짜. 그리고 똑같은 상황, 아니 어쩌면 내가 너에게 지옥을 선물해 준 날이라고 말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아키라 내 말 듣고 있어?"
"…아 응."

전날에 배구부 연습을 너무 많이 해서 그런가 잠을 별로 자지 못해 나의 눈앞은 퀭퀭 했다 시야가 조금씩 흐릿흐릿 해지며 머리가 빙글빙글 도는 것만 같았다

"너 어디 아파..?"
"아니야 안 아파."

닝은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나의 이마를 자신의 작은 손으로 감쌌다 …차갑다

"이렇게 뜨거운데 계속 아닌 척 할거야?"
"……"

도대체, 그때 어디가 마음에 안 들었길래

"…신경 꺼, 괜찮다고"
"…….그래도"
"괜찮으니깐 그냥 냅둬"

너에게 그런 모진 말을 내뱉어서 너의 마음을 갈기갈기 찢어버린 걸까

1년 전
글쓴닝겐
"…..알겠어, 나 오늘은 먼저 들어가볼게"
"아니 닝.. 이건, 하…"

난 변명조차도 하지 못한채 뒤를 돌아선 너를 잡을 수 없었다. 어쩌면 우리 둘다 알고 있었을 지도 모른다 우리의 사이는 예전 같지 않다는걸

"……"

점점 희미해져 가는 너의 뒷모습 만을 바라보다 나는 고개를 돌려 두통이 심해져 가는 나의 머리를 잡은 채 집으로 향한다 ….가서 조금만 쉬면 괜찮겠지 그때 사과하던가 해야겠다

1년 전
닝겐1
힝... 뭐 그리 서운하게 말하냐ㅠㅠ... 듣는 내가 다 속상하다🥺 머리 아파서 툭 말이 나간 것 같다고 말해줘라ㅜㅜ
1년 전
닝겐2
허어 설마 아키라...
1년 전
글쓴닝겐
침대에 눕자마자 깊은 잠에 빠져버렸다, 오늘은 정말 나가면 안됐는데… 라는 생각을 하며 깊은 단잠 속으로 파고 들어갔다

"….닝?"
"….."

그리고 꿈에서 닝을 만났다 새하얀 피부, 아니 어딘가 창백해 보이는 피부 닝은 아무말도 하지 않은 채 나를 가만히 바라보기만 할뿐 아무런 행동 조차도 하지 않았다

"….지금 내가 잘 못 했다고 시위라도 하는거야?"
"…….."
"….그건, 아니… 하…"

입 밖으로 차마 미안하다는 말이 나오지 않았다 누군가 나의 입을 막아 놓은 것 처럼 나의 입에선 한숨 밖에 나오지 않았다

1년 전
글쓴닝겐
"…….."

그리고 얼굴에 짜증이 묻어져 있는 날 뒤로 넌 점점 희미하게 사라진다. 아까처럼

띠리디딩~

"…ㅁ,…뭐..ㅇ..야"

얼마나 깊게 잠이 들었는지 갈라진 목소리 틈으로 난 짜증을 냈다 그리고 나의 옆에서 울리는 전화벨. ….누구야 이 밤에

1년 전
글쓴닝겐
"…..여보세요"
"쿠니미!!! 너 지금까지 뭐 한거야?!"

전화를 받자마자 나에게 화를 버럭 내는 킨다이치에 나는 절로 인상이 구겨졌다 …갑자기 화를 내고 난리야

"….뭐"
"닝이… 닝…이.."
"닝이 뭐 어쨌는데"
"지금 중환자실에 있다고…!"

쿵 - 머리에 무거운 물건이 떨어진 것 같다 누군가에게 세게 한대 맞은 느낌 그때부터 병실에 도착했을 때의 기억은 전혀 없다 그냥 대충 옷을 주어 입어 신발 한짝을 신은채 병원으로 달려 갔다는 것 밖엔

1년 전
닝겐1
헐 뭐???
1년 전
글쓴닝겐
도대체 왜? 곧장 집으로 잘 들어갔잖아 분명 집으로 들어가는 걸 보았던 난데 왜 넌 집이 아닌 중환자실에 있는건데

"…..설마"

나는 발걸음을 멈춘 후 나의 핸드폰 창을 내려 알람이 울리지 않았던 닝의 메세지를 이제서야 확인 했다

1년 전
닝겐3
헉..
1년 전
닝겐3
닝센탑
1년 전
닝겐1
닝하...!
1년 전
글쓴닝겐
닝하!
1년 전
글쓴닝겐
[…오늘 멋대로 집 가서 미안해]
[아까 많이 아파 보이는 것 같던데, 약 사가지고 가고 있어 조금만 기다려!!]
[손 하트 사진]

"……."

닝에게서 온 문자를 보자마자 난 핸드폰을 떨어트렸다 지나가던 사람이 날 이상하게 쳐다 보았지만 난 아무생각도 하지 않았다 아니 못했다

"….제기랄."

꿈에서 봤던 너의 모습이 내가 본 마지막의 모습이 될 수 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난 한쪽 슬리퍼를 벗어 던진채 맨발로 병원을 향해 달려갔다

1년 전
닝겐1
이래서 연락은 즉각즉각 받아야 한다고ㅠㅠ 옛말에 틀린 말 없다... 닝 마음 아파...
1년 전
글쓴닝겐
길가에 있는 돌맹이들이 나의 발바닥에 박히는 것 같았지만 닝에겐 이 아픔이 아무것도 아닐 것 같았기에 고통을 참으며 병원으로 들어갔다

"여기, 닝이라는, 사람… 좀…"
"아… 중환자실 가시면 있.."

간호사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난 중환자실로 달려갔다 너의 살아있는 모습을 1초라도 보고 싶어서 굳게 닫혀 있던 중환자실의 문을 열었다

1년 전
글쓴닝겐
"…..너 지금까지 안 오고 뭐한거야.. 너때문에 닝이… 닝이….!"
"…….."

킨다이치는 주먹으로 날 툭툭 때렸다 킨다이치는 얼마나 울었는지 눈이 다음 날엔 떠지지도 않을 것 같았다 입에는 산소호흡기를 낀 채 숨을 제대로 못 쉬는 너의 모습, 그리고 온 몸이 상처 투성이인 널 보자마자 힘 없는 너의 손을 붙잡으며 내가 할 수 있는 건 너가 살기를 기도 하는 것 뿐이었다

1년 전
닝겐1
트라우마 엄청나겠는데... 죄책감에... 그래서 헤어지자고 한 거니...🥺
1년 전
글쓴닝겐
"…..아키라"

그리고 잠겨져 있던 넌 눈을 뜬채 날 바라보았다 ….날 먼저 찾으면 안되는 거잖아 내가 널 이렇게 만들었는데

"….응"
"….미안해"

힘 없는 웃음을 지으며 눈에서 눈물이 흐르는 너의 모습에 나의 눈시울은 점점 붉어졌다

"….너가, 왜, 미,안한,데…"

1년 전
글쓴닝겐
흐느끼는 날 보며 넌 힘도 없는 손길로 나의 얼굴을 쓰다듬어 주었다 너의 손길이 나의 눈물이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우리 둘의 모습을 바라보며 킨다이치는 의사를 부르러 밖으로 나갔다

"……."
"왜그러시죠..?"
"….죄송합니다."
"왜그러는데요….."
"최소… 한달 밖에 못 사실 겁니다."

1년 전
글쓴닝겐
의사의 말에 닝의 부모님은 주저 앉으며 오열을 하였다 의사는 아무말도 하지 못한채 고개를 들지 못했고 닝은…

"…..내가.. 내가…."

현실을 받아 들이지 못하는 것 같았다 씩씩 했던 닝의 모습은 사라진채 어린 아이처럼 자신의 부모님에게 안겨 울기 바빴다

1년 전
글쓴닝겐
이 자리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건 자리를 피하는 거 밖엔 없었다 내가 중환자실에서 나가자 킨다이치는 날 바라보며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닝이, 꼭 남은 생은 너랑 보내고 싶다고 말했어"
"……."
"….그러니깐,… 꼭… 남은 인생은… 행복하게 만들어줘.."

1년 전
글쓴닝겐
남은 인생. 길어 봤자 한달 도대체 내가 뭐라고 넌 날 이렇게 사랑 하는걸까 왜 죽는 순간에도 나에게 목을 매다는 걸까 밀려 들어오는 죄책감에 당분간은 혼자 잠도 못 잘 것 같았다

"……아키라,"
"….응"
"넌 날 사랑해?"
"………"

1년 전
글쓴닝겐
"….응 사랑해"
"….마음이 편하네"

닝은 마음이 풀렸는지 날 보며 이쁘게 웃으며 말했다 닝이 이런 말을 한거면 내가 닝에게 주었던 사랑이 확신 되지 않았기 때문에 그런거 겠지

1년 전
글쓴닝겐
졸도…
1년 전
닝겐3
저도..
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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