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숟가락으로 뒤적거리고, 가끔 아빠는 식사 다 하셨고 내가 뒤늦게 식사할 때가 있거든? 공교롭게 아빠 식사 직후에 내가 귀가했다거나.. 암튼 그래서 내가 혹시나 혹시나 해서 "아버지도 좀 드실 거예요?" 여쭤보면 아빤 방금 밥 드셔서 배부르대. 안 드실 거래. 그래서 나 먹을 양만 계산해서 조리하고 먹으려고 앉아있으면 그걸 옆에 앉아서 뺏어 드심.. 조금 드시는 것도 아니고 옆에서 "아 배불러." "아 배불러라." 하면서 계속 계속 드시는데 이게 진짜 거의 10년 이상 반복돼.. 그래서 항상 음식 하기 전에 "진짜로 드실 거면 지금 말씀해달라." 이래도 항상 안 먹는다 해놓고선 "뺏어 먹는 게 젤 맛있지~" 하면서 거의 절반 가까이를 같이 드심... 어쩔 땐 그냥 안 물어보고 많이 해두면 또 그 날은 안 드신다? 가늠할 수가 없음.. 방금도 아빠는 직전에 회 드시고 오셨고, 난 집에서 짜글이 해먹는데 혹시나 해서 드실 거냐 여쭤봤더니 배불러서 안 드신다 해놓고 숟가락 들고 와서 배불러 배불러 하면서 계속 냄비에 숟가락 넣고 뒤적거리면서 감자랑 고기만 골라 먹는데 왜 이렇게 짜증이 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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