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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막둥이는 나이답지 않게 건강하고 동안이라 병원에서 나이 말하면 다들 화들짝 놀라곤 했어. 우리 가족 끼리는 장난으로 대학 졸업까지 하자면서 안아주곤 했어. 근데, 노견은 정말 하루가 다르다더니 올해 8월까진 건강하던 아이가 한 달 걸러 새로운 곳을 크게 크게 아파하기 시작했어. 10월 초에 갑자기 잇몸에 커다란 종양이 생겨서 급하게 병원 데려갔을 때 병원에서는 너무 나이가 많아서 수술도 마취도 불가능하다고, 의사니까 하는 말이라며 안락사 제안하셨지. 그 얌전한 아가가 의사선생님이 안락사 이야기 꺼내자마자 깨갱거렸다는 걸 듣고 얼마나 마음이 아팠는지. 엄마가 그럴 일 절대 없다고 귀 꼭 막고 안아 데려와 하루종일 달래주니까 그제야 안정했다더라. 내가 바쁜 걸 아는 엄마는 그 말을 일주일 지나 꺼냈고, 그때부터 천안에서 서울로 출퇴근을 시작했어. 일어나지도 못하던 아이가 내가 매일 천안에서 서울 출퇴근을 시작하니까 힘을 내더라. 프로젝트 때문에 야근할 때 못들어오니 밤중에 걷기도 힘들어하는 애가 날 찾는듯 이 방 저 방 토도도독 찾으러 다녔대. 같이 살면서 한 번도 듣지 못한 비명을 지르는 걸 보기더 했고, 배변도 누워서 실수하는 일이 잦아지고 있어. 밥을 그렇게 좋아하던 애가 손으로 받쳐주지 않으면 먹지를 못하고, 요즘엔 사과랑 고구마를 제일 좋아하는 녀석이 입에도 안대고 가만히 누워만 있기도 해. 매일 매일 아이 상태가 달라져서 저번주엔 좋지 않은 예감이 들 정도로 상태가 좋지 않아서 가족들이랑 다같이 마지막 인사도 했는데, 그 와중에도 아직 이 아이를 보내야 한다는 게 믿기지가 않아. 우리 위해서 마지막까지 버텨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놓지 못하는 게 우리 욕심인가 싶기도 한데, 우리 품에서 보내주고 싶은 마음이 너무 커. 그냥 어디에다가 이야기해야할지 모르겠어서 여기에 두서없이 풀어놓네… 우리 몽이 너무 사랑하고 고맙고 또 미안해. 아직도 너무 예쁘고 사랑스러운데… 차라리 내가 대신 아프고 싶고 내 생을 떼어내 주고 싶은 마음이야. 조금만 더 오래 있어달라는 것도 욕심인 거 아는데 우리 몽이 내년도 우리랑 함께 해줬음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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