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9살에 처음 만났었는데 기억하니? 너는 나같은 거 분명 잊었을 것 같지만 나는 왜 너랑 어울리게 되었을까? 어울렸다기보단 그렇지 나는 왜 너한테 휘둘리게 됐을까? 매일같이 나에게 돈을 요구하고 반 아이들에게 내가 더이상 자기보고 놀지 말자고 했다며 우울증 걸릴뻔했다는 말을 퍼뜨리고 내 신체와 외모에 대한 조롱과 욕들을 적어두고 나만 빼자는 말을 나 모르게 주고받고 애하나 잘 구슬려서 내 미니홈피에 욕을 적어두고 날 도둑년으로 몰아가고 이걸 고작 9살 그 어린 나이에 참 맹랑한 아이였다싶네 그때부터였을걸 나도 죽고싶다고 생각한게 고작 9년 살아놓고 죽고 싶다니 웃기다 그치 그것도 생각난다 생일이라고 나름 열심히 고른 선물이었는데 너 그거 쓰다고 욕했잖아 그렇게 욕들어먹을 거였으면 진짜 쓰레기를 주는거였는데 아쉽다 그렇게 3학년이 되고 4학년이 되고 5학년즈음 네가 전학을 갔을때 너무 기뻤어 너만 날 괴롭힌 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너 하나라도 사라지는 게 너무 좋았어 근데 기어코 다시 놀러와서 나 불러냈지 그리고 우리집 근처 분식점에서 떡볶이 시켰는데 하나 더 시키자면서 나보고 돈 가져오랬지 그때 난 엄마한테 무작정 돈을 달라고 했지 우리 엄마가 꾸깃하게 접혀진 2천원 내어주시던 거 아직도 못잊어 그렇게 남은 떡볶이는 내가 먹고 너와 걔는 새떡볶이 먹었었는데 기억 안 나지? 그리고 우리가 다녔던 초등학교로 가서 너 나보고 운동장 뛰게 시켰잖아 살빼야지! 뛰어!ㅋㅋ 이러면서 그러고도 나중엔 문자로 아예 나한테 생일선물로 옷사달라고 시키다가 내가 안 사주니까 화내고 그랬었는데 아~ 맞다 너 아는 언니들 많다고 의언니 있다고 빽 많다는 식으로 말도 했었는데 어때 그 대단한 언니들이랑은 아직도 의리 돈독해? 참 멋있는 삶이었다 덕분에 나는 아주 망가졌는데 너 나중에 근황 보니까 사범대를 갔더라 그렇구나 너는 나를 완전히 잊었겠구나 싶었어 그러지 않고서야 사람을 이렇게 만들어놓고서는 어떻게 아이들을 가르칠 생각을 하겠어? 그때 너랑 아직 같은 학교 다닐때 유서에다 니 이름 써놓고 뛰어내려볼 걸 그랬어 너만큼 철판 두껍고 뻔뻔해야 사람 인생 하나 죽여놓고 잘 살 수 있는거구나 좋은 거 배웠어 고마워 소희야 이 일은 10년도 더 넘게 지난 일인데 어쩜 이렇게 어제 겪은 것 처럼 생생할까? 나 네 얼굴도 너무 또렷해 매일 보는 사이같아 네 그 눈빛 코 입술 이빨 머리카락까지 도저히 잊혀지지가 않아 너무 선명해 소희야 너는 이름이 참 예쁘지 그래서 그런가 세상에 소희들이 너무 많아 나는 너때문에 소희라는 이름만 봐도 숨이 막히는데 소희야 너는 꼭 결혼하면 좋겠어 예쁜 아이도 낳고 그리고 그 아이가 꼭 너같은 애한테 걸려서 당했으면 좋겠어 네가 나한테 했던 짓 똑같이 그리고 애가 망가져가는 걸 넌 지켜볼수밖에 없게 그렇게 처절히 너도 망가지면 좋겠다 잘 지내렴 그렇게 잘 지내야 잃을 것도 떨어질 곳도 생길테니까

인스티즈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