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상황을 설명하자면 엄청 긴데 그래도 간략하게 설명하자면
1. 엄마랑 연락이 안되는 상태로 아빠랑 단 둘이 살고 있었고 아빠는 노는 거 좋아하고 힘든 일 하기 싫어하는 사람이라서 고등학교때부터 돈 제대로 안 벌어와서 나는 학교 다닐때 교통비도 없어서 1시간씩 걸어다니고 그랬음
2. 내가 22살이 되던 해, 아빠가 약 1년동안 회사 그만두지 않고 성실하게 돈을 벌어왔고 아빠가 그 부분을 강조하며 본인이 꼭 갚을테니까 내 명의로 대출 받아서 집을 사자고 꼬드김 (아빠 신불자라서 대출이 안됐음)
3. 나이 50되도록 본인 명의로 된 집 하나 없이 월세방 돌아다니는게 힘들다고 하소연했고 마음 약해진 나는 알겠다 했음
4. 농협에서 약 1억 좀 넘는 금액을 대출받아서 집을 샀음 (그때 소득없는 학생이라 대출이 안될 줄 알았는데 디딤돌 대출이라고 한국주택공사가 보증을 서서 대출이 나왔음, 난 한국주택공사가 보증을 섰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계약서는 아빠가 다 읽었다는 이유로 계약서도 제대로 못 읽고 싸인함)
5. 한달에 80만원 내면 되는거라 아빠가 당연하게 꾸준히 잘 갚을거라고 생각했음
6. 24살이 되던 해, 아빠가 갑자기 잠적함. 경찰서에 실종신고하고 알아보러 다녔는데 알고보니까 이전에 사업하면서 사기쳐서 돈을 못 갚았는데 그것때문에 사기죄로 교도소에 수감됐음... 6개월뒤에 출소했는데 자기가 빚 갚겠다고 나한테 걱정말라고 하더니 돈 보내주기로 한 날 나한테 한 마디 말도 없이 사라짐
7. 집으로 우리 집이 경매에 올랐다는 우편물이 날라옴. 청천벽력같은 소식에 알아보니까 우리아빠가 딱 5개월동안만 성실하게 상환하고 이후로 계속 대출금을 안 갚고 있었고 이자가 불어나 이자만 거의 3천만원 가까이 늘어났고 결국 집이 경매에 팔리게 된거임.... (내 이름으로 대출받았어도 갚는건 아빠가 하겠다고 해서 모든 알림같은게 다 아빠 핸드폰으로 가서 난 전혀 몰랐음. 게다가 우편물이 날라왔어도 나는 대학교 기숙사에서 살고 있어서 집에 온 우편물은 아빠가 다 숨겨놔서 내가 못 봄)
8. 집이 경매에 팔렸고 난 어찌저찌 연락이 끊겼던 엄마랑 연락이 닿아서 다행히 엄마랑 같이 살기로 해서 지낼 집은 생겼지만 경매에 집이 팔리고 불어난 이자까지 합해서 남은 대출금이 9천만원 가까이 되었음
9. 농협측에 전화해서 알아보니까 그래도 내 사정을 생각해서 진짜 많이 감면해줘서 2000만원까지 꾸준히 성실상환하면 다른 원금이자 면제해주겠다고 해서 난 다행이다 생각하고 25살때부터 취직해서 1년 넘도록 단 하루도 밀리지 않고 성실상환을 했음
10. 성실상환을 해서 농협 대출금은 1000만원정도 갚아서 1000만원 남게 된 상황이였는데 갑자기 한국주택공사측에서 연락이 옴. 위에 설명했다시피 한국주택공사가 보증을 섰기때문에 미납하고 있는 기간동안 4000만원 넘는 돈을 대신 변제해주었고 나한테 그걸 갚으라고 갚지 않으면 소송을 한다는 독촉?문자가 날라옴 게다가 오래도록 그 빚이 있었는지 이자만 1000만원 가까이 늘어난 상태여서 갚아야할 돈이 5500만원이였음... 계약서를 제대로 못 읽은 내 탓도 있지만 어쨌든 몇년동안 연락도 없었고 농협측에서도 전달받은게 없어서 나는 전혀 몰랐었고 너무 청천벽력 같았음
11. 한국주택공사측에서는 5500만원을 10년동안 갚으라는 상환계약을 내걸었으나 나는 그게 너무 버겁게 느껴졌음. 그래서 이리저리 알아보다가 신용회복위원회라는데가 있는걸 알았고 직접 찾아가서 상담을 받고 채무조정을 하기로 함
12. 채무조정을 받아도 이자정도 감면해주고 대출기간 정도를 줄여주는 거라 사실 큰 기대는 안했음, 그런데 농협측도 한국주택공사측도 내 상황이 딱하다고 생각한건지 아니면 내가 그동안 농협측에 성실상환을 1년 넘게 해서 좋게 봐준건지는 몰라도 이자 뿐만 아니라 원금까지도 많이 감면해주어서 한국주택공사 빚 (원금이랑 이자) + 농협 빚 (남은 대출금액) 포함해서 총 6500만원을 갚아야했는데 2800만원으로 줄어들게 됨
13. 한달에 85만원씩 3년만 내면 신불자에서도 벗어나고 신용등급도 올라가고 대출도 되고 신용카드도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되서 지금 기쁨의 눈물 흘리는 중
ㅠㅠ 나 진짜 아빠때문에 너무 속상하고 정말 죽고싶다는 생각들때가 한두번이 아니였는데도 그래도 반드시 돈 갚고 말겠다라고 생각하고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갚아나갔거든 ㅠㅠ 직장도 몇년동안 다니면서 대표님이 나 엄청 신뢰할정도로 지각한번 안하고 성실하게 다니고 일도 열심히하고 정말 열심히 살았는데 그래서 보답받는 것 같아 ㅠㅠ 난 사실 한국주택공사에서 빚 있는 거 알게되었을 때 나 결혼도 못할거라 생각했거든... ㅠㅠ 빚갚는데 모든 돈을 다 써서 돈은 절대 못 모으겠다 생각했으니까 ㅠㅠ 근데 30살까지만 빚 딱 갚고 그때부터 다시 돈을 모으면 되니까 너무 다행이고 진짜 원래 잘 우는 편이 아닌데 계속 눈물이 나네 ㅠㅠ 회사인데 파티션에 숨어서 혼자 몰래 눈물 훔치는 중 ㅠㅠ 너무 다행이야... 주변 사람들한테는 티 하나도 안내서 내 사정 모르거든 그래서 익명에다가라도 말해...ㅠㅠㅠㅠㅠ 너무 기분 좋고 너무 다행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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