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에서 오래 산 길냥이가 심하게 다친채로 나타났는데 같이 돌보는 어른들은 아무도 안나서고 그냥 어쩔 수 없다, 가만두면 자연적으로 나을 수도 있다 이러는거야 근데 손바닥만한 상처에서 고름이 나오는데 그냥 두면 낫긴커녕 죽겠더라고 우리집은 동물 절대 반대여서 그동안 집에 못들인건데 얘 상처가 내가 독립할 때까지 기다릴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여서 일단 혼자 병원에 데려가서 그동안 모은 돈 다 털어서 수술시켰는데 내가 치료시킨다니까 어른들이 ‘그래 아직 안추우니까 치료시켜서 회복시키고 방사하면 되겠다’고 하셨거든 진짜 얘가 안우는 애라 다행이지 구석에 숨겨놓고 돌보는 동안 너무 마음 졸여서 정신줄 놓을 것 같더라… 나중에 수의사가 이제 방사해도 된다셔서 실밥 풀고 살던 자리에 방사했고 다른 어른들한테 연락드렸는데 대뜸 걔를 진짜 방사했냐고 내가 무책임하대… 어른들이 애기 때부터 돌보던 애였고 나는 성묘 이후부터 본 앤데 더 오래 본 분들도 못살린다는 애를 내가 있는 돈 다 털어서 살려놓은건데ㅠㅠㅠㅠ 물론 끝까지 책임 못질거면 시작도 안하는게 맞는데 그냥 두면 바로 죽는 것도 아니고 상처부위가 계속 늘어나다가 서서히 죽어갔을텐데 그건 못보겠어서 일단 살리고보자고 한 건데 사람들 순식간에 말바꾸는 거 보니까 이젠 몇달 지난 일이고 길냥이도 잘 사는데도 내가 아직 어려서 책임감없다는 그 어른들 볼 때마다 좀 현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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