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친이 전역한지 두달 정도 됐는데 갑자기 최근에 진지하게 정신과를 가보고 싶대. 그냥 손꼽아서 전역날만 기다렸는데 하고 나니까 허무하대. 로또 1등 당첨 바라는 거마냥 전역날만 기다렸는데 그냥 원래 내가 살던 내 방이나 내 집 같은 개인 공간이 다시 생기고, 자다가 중간에 억지로 깨서 근무 안나가도 되고, 먹고 싶은 거 있으면 바로 바로 시켜먹을 수 있고 그냥 지극히 당연하고 군대 가기 전에 당연했던 일상에 불과하다고. 근데 그런 당연한 일상으로 돌아오려고 1년 반을 버리고 휴학까지 합치면 2년을 버렸는데 그냥 20대 초의 21, 22살이 사라지고 20살에서 곧바로 23살이 된 거 같은 느낌이 되는 것도 억울하고, 그 시간을 가기 전날 미용실가서 머리 밀리는 자기 모습 거울로 보면서 서럽고, 훈련소 가는데 도살장 끌려가는거 같고, 훈련소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면서 이걸 1년 반을 해야 한다는게 막막하고, 오고 싶어서 온 것도 아닌데 거기서 내가 잘못한 것도 아닌 일들로 기합받고 산에서 구르고 하면서 그 때 느꼈던 감정들이 자꾸 떠오르고 부대에서 핸드폰 같은 거 보면 같은 나이의 여자동기들이 방학 때 해외여행가거나 술마시거나 그런 사진들 보면 그 동기들이 잘못한게 아닌걸 알지만 그냥 그 상황이 화가 나고 현타오고 그랬는데 전역한 지금도 복학준비하고 2학년인데 졸업준비하고 있는거보면 그냥 맘이 복잡하대. 그냥 이 나라가 싫고 허무하고 현타오고 억울하고 이런 이야기 지금까지 전혀 안털어놓나서 몰랐는데 그냥 이틀 전에 갑자기 자기 마음 속이 지옥이라고 전역하고 나면 그런 감정들 끝날 줄 알았는데 아직도 불행하다고 진지하게 자기 정신과 한번 가서 상담받아보고 싶다고 근데 취업 같은 거에 안좋은 영향 끼칠까봐 걱정도 돼서 주저하게 된다고 그래. 뭐라고 말해줘야 할지 모르겠어서 그냥 안아주고 너가 가고 싶으면 같이 가자고 그랬어. 가보는게 좋을까? 불이익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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