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 남 이야기 들어주는 거 좋아해서 친구들이 이런저런 얘기하는 거 다 좋아하거든
그러다보니 점점 고민 상담하는 친구들도 많아지고 나도 그게 걱정이든 결정이든 다 들어주고 싶어했어
근데 친구 중 오래 알고 지낸 한 명이 넌 잘 살지도 못했는데 남들 고민 들어주는 거 사치 아니냐고 그러는거야
무슨 소리냐고 하니까 내가 안 좋은 일 겪었던 거 끄집어내서 그런 네가 좋은 소리 뭘 하겠냐고
남한테 오지랖 부리지 말고 너나 잘 살아 이러던데
정작 걔랑은 이야기한 게 뭐 없어 그냥 오래 알고 지내니까 서로 아는 게 좀 있을 뿐이지...
나 절대로 누구 고민 이야기 할 때 내가 앞서나가서 판단한 적도 없고 거의 맞장구 위주였어
먼저 말해달라고 한 적도 없고
진짜 이런저런 일 많았고 좀 우울하면 남 고민같은 거 들어주면 안 되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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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 유지태 못알아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