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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센티넬물로 S급 센티넬 이이즈나와 S급 가이드 닝 그리고 그런 닝의 소꿉친구인 S급 센티넬 사쿠사가 보고싶어서 끄적이는 글 (긴 글 주의)

-

그날은 이런 날이 있나 싶을 정도로 운이 좋았다.

기다리던 버스가 바로 오질 않나, 신호가 바로 바뀌지를 않나, 늘 품절이어서 못 샀던 빵집의 좋아하는 빵이 딱 하나 남아있질 않나 이 외에도 수없이 운이 좋았던 하루였다.

구름 한 점 없이 맑고 파랗던 하늘에 금이 가고, 그 안에서 현실이라고 믿을 수 없는 존재가 나타나기 전까지는.

그날은, 나에게 있어서 최고의 날이자,

최악의 날이었다.

-

온 세상이 경악과 혼란으로 뒤덮였다.

갑작스러운 비현실적인 상황에 사람들은 경악하고, 도망가고, 울기 바빴다.

물론 나도 같은 반응이었지만.

하지만 한 명. 나의 소꿉친구는 달랐다.

그렇게 깔끔한 걸 좋아하는 애가 나를 구하기 위해 온몸에 먼지란 먼지는 다 묻히고 뛰어다니며 나를 찾았다.

그때 나는 뭐 하고 있었냐고? 비현실적인 존재에게 잡혀서 곧 죽기 직전이었다.

아- 오늘 최고의 날인 줄 알았는데. 죽기 전이어서 그랬던 건가. 곧 죽는 나를 위해 내려준 달콤한 상이었던 건가. 라고 생각하고 있었을 때, 나를 붙잡고 있던 그 비현실적인 존재가 한 순간에 납작해졌다.

이게 무슨 일이지 하고 눈 앞을 본 순간,

코피를 흘리며 숨을 몰아쉬고 있던 나의 소꿉친구,

사쿠사 키요오미가 서 있었다.

키요오미는 비틀거리며 나에게 다가왔다.

“키요오미...? 너 괜찮아? 방금 네가 한 거야?”

“..너는. 괜찮아? 모르겠어. 그냥 짓뭉개버리고 싶다고 생각하니까 그렇게 됐어.”

“...일단 자세한 건 나중에 이야기 하자. 너 코피부터 해결해야 할 것 같은데, 피가 안 멈춰.”

“응. 근데 어지러워. 씻고 싶어. 눕고 싶어.”

라고 말하며 나에게 쓰러지듯 안겨 왔었지. 이때 얼마나 심장이 철렁했는지 모른다. 이대로 사쿠사가 죽으면 어떡하지라고 생각하던 찰나, 나의 몸에서 무언가가 사쿠사에게 흘러 들어가듯이 빠져나가는 게 느껴졌다. 그것이 느껴지는 순간 앞이 핑하고 어지럽게 빙빙 돌다가 그대로 정신을 잃었다.

-

뭐. 그 뒤로는 정신을 차려보니 병원이었고, 나랑 사쿠사는 단단한 덩굴 속에서 보호받고 있었다고 한다.

우리를 도와준 인물은 조금 뒤에 알게 되었지만.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라고 하던가.

한 순간에 비현실적인 세상으로 뒤바뀐 이 현실에서 뒤바뀐 건 세상만이 아니었다. 그날, 사쿠사뿐만 아니라 몇 명의 사람들이 사쿠사처럼 ‘발현’하게 되었고, 우리는 그런 능력자들을 센티넬(Sentinel)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센티넬은 피라미드처럼 등급이 정해졌고, 사쿠사는 그 중 S급. 즉 최상위의 등급 센티넬이었다.

중력을 조절하는 능력, 그게 사쿠사의 능력이었다.

S급 센티넬은 소수의 사람들 밖에 없어서 센터도 발이 빠져라 지원하고 또 연구한다.

나는 뭐냐고? 믿고 싶지 않지만 나는 S급 가이드였다.

그때 몸에서 무언가가 빠져나가 사쿠사에게로 흘러들어았던 걸 이야기 하니 검사를 해보자고 하셨고, 그 결과 가이드가 나왔다. 그것도 S급인. S급 센티넬도 귀하지만 S급 센티넬은 그 중 더욱 더 희귀한 편에 속했다. 10명 중 1명 꼴이라고 했던가. 그만큼 귀한 존재였다. S급 센티넬 포함해 모든 센티넬들이 하이에나처럼 달려들 정도로.

-

3년이 지났다.

그동안 비현실적이라고 생각했던 현실은 곧 비현실적인 현실이 아닌 우리가 적응하게 된 또 다른 현실이 되었고, 사람들은 이제 적응하고 살아가기에 바빴다.

1년 전, 사쿠사를 거의 전담으로 가이딩하고 있던 나에게 또 다른 사람이 찾아왔다. 이 사람도 S급이었지.

“안녕, 드디어 만나네. 반가워. 만나고 싶었어.”

이이즈나 츠카사. 당신이 나에게 찾아왔다.

이이즈나의 능력은 식물 조작 능력이었다.

나무나 덩굴, 식물, 나뭇잎, 씨앗, 뿌리 그리고 꽃과 같은 식물의 일부를 포함한 것들을 조작할 수 있는 능력.

아. 당신이 그날 우리를 구해준 거구나. 라고 생각했다.

꾸벅 감사 인사를 했을 때 그는

“하하, 뭘 이 정도 가지고. 나는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인걸? 다행이야. 이렇게 널 만날 수 있었으니까.”

나와 사쿠사밖에 존재하지 않았던 세계에 이이즈나라는 작은 뿌리가 심어졌다.

-

그렇게 1년의 시간을 사쿠사와 이이즈나랑 같이 보냈다.

사쿠사는 처음에 이이즈나의 존재를 썩 반기지는 않았으나, 둘이 뭔가 통하는 게 있었는지 어느 순간부터는 나도 모르는 비밀을 공유하는 사이였다. 뭐, 그 비밀은 정말 별거 아니었다. 청소용품 사이트였지, 아마?

밤에 물 마시러 나왔다가 이이즈나 방에서 둘이 문까지 닫고 심각하게 이야기하길래 몰래 들으니 청소용품 사이트에서 뭘 살지 의논하는 이야기였다. 어쩐지, 요즘 집에 청소용품이 하나씩 늘더라니. 귀여워서 있는 힘껏 모르는 척 해줬다.

밥은 시간 되면 꼭 같이 먹고, 가끔 둘 다 가이딩이 필요할 때 셋이 껴안고 자기도 했다.(물론 사쿠사는 별로 좋아하지는 않았지만. 설득하는데 꽤 힘들었다.)

그렇게 우리는 셋이서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라고 끝나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현실은 지독하리만큼 잔인하고, 잔혹했다.

-

한밤중에 자고 있는데 센터에서 전화가 왔다.

이이즈나가 폭주 직전이라고.

당장 와주셔야 할 것 같다고.

무슨 정신으로 달려갔는지 모르겠다.

가서 본 이이즈나의 상태는 말이 아니었다. 능력을 제어 못 하는 건지 병실은 삭막한 병실이 아닌 숲이 되어 있었고, 이이즈나는 온몸에 상처를 달고 피를 흘리고 있었다.

누군가 들어가려고 하면 능력으로 입구를 가시덩굴로 막아버렸다. 그 누구도 접근하지 못하는 일촉즉발의 상황에서 나는 그 가시덩굴을 뚫고 들어갈 수밖에 없었다. 이유는 단 하나였다.

그를 구하기 위해서. 나도 그를 구하고 싶어서.

“츠카사, 나 왔어. 힘들었지? 이리 와. 안아줄게.”

“.....닝? 닝 너야?”

“응. 많이 아팠지.”

“...닝....윽.. 닝아.. 나 몸이 이상해. 왜 이러지? 제어가 안돼. 무서워. .....이러다가 널 다치게 만들면 어떡하지?”

“네가 날 다치게 만들 일이 어딨어. 나는 널 믿고, 너도 날 믿잖아. 안 그래?”

“...응. 맞지. 응. ...안아도 돼?”

“당연하지, 아까부터 팔 들고 있었는데? 나 팔 빠지겠어. 얼른 이리 와.”

비틀거리며 다가오는 이이즈나를 나는 힘껏 껴안았다.

아- 폭주 직전의 센티넬은 가이딩을 정말 많이 가져가는구나. 마치 굶주린 것처럼.

이이즈나는 나의 가이딩을 받는데도 부족한 듯이 나의 품으로 더 들어왔다. 나를 더 원했다.

이이즈나와 눈이 마주쳤다.

이이즈나가 내 입술을 쳐다봤다.

“츠카사, 괜찮..”

순식간이었다. 이이즈나가 나에게 입을 맞춘 것은.

예의 다정함은 어디 갔는지 그저 몰아붙였다.

먹어도 먹어도 배가 고픈 것처럼. 눈도 감지 않고.

한 마리의 짐승처럼.

이이즈나는 나를 집어삼킬 것처럼 입을 맞췄고, 나는 그걸 따라가기에 급급했다. 어깨를 툭툭 치려는 손을 자기 목뒤에 두르게 하고, 허리를 더 감싸안고 그렇게 더욱더 깊게, 침범했다.

그날부터였나. 우리 셋이 삐걱거린 게.

다음부터 댓글로 이어갑니당🏃‍♀️🏃‍♂️

추천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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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닝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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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이즈나의 폭주를 안정시키고 난 후, 이이즈나는 더욱 나에게 붙어 다녔다. 마치 알에서 깨고 나온 병아리가 어미 닭만 쫓아다니듯이. 내가 옆에 없으면 불안해했다. 잠도 못 잘 정도로.
이이즈나는 셋이 함께하는 것보다 나와 단둘이 함께하는 걸 더 좋아하게 됐다. 그렇게 셋이 같이 했던 것들은 이제는 둘이 함께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사쿠사는 더 바빠졌고. 이이즈나를 재우고 사쿠사가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던 새벽, 사쿠사가 돌아왔다.
오랜만에 보는 얼굴이었는데 꽤 상해 있었다.
“키요, 왔어? 오랜만이다, 우리. 얼굴이 왜 이렇게 상했어. 속상하게.”
“일이 많았어. 왜 안 자고 있었어. 이이즈나씨는.”
“츠카사는 아까 잠들었어. 나는 너 기다리고 있었지. 가이딩은? 부족할 것 같은데, 안아줄까?”
“아니. 됐어. 나 일단 씻을게.”
라고 말하고 욕실로 들어가는 사쿠사는 어딘가 차가웠고, 어딘가 낯설었다.
마치 선을 긋는 것처럼.

3개월 전
글쓴닝겐
-
묘하게 선을 긋는 것 같은 사쿠사를 본 게 일주일 전.
그는 씻고 임무가 들어와서 바로 나갔다.
주기적으로 받는 가이딩 등급 검사가 있어 센터에 간 날.
사쿠사를 보았다. 내가 아닌 다른 가이드에게 가이딩을 받는 사쿠사를.
등급 검사가 그날이 아니었으면 어땠을까.
아니, 애초에 내가 가이드가 아니었으면 어땠을까.
아니,
애초에 이 비현실적인 세계가 꿈이었으면 어땠을까.

그날은, 사쿠사가 처음으로 나에게 비밀을 만든 날이었다.

3개월 전
글쓴닝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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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쿠사가 집에 들어오는 날이 적어졌다.
연락도 잘 안된다.
먼저 연락하면 “미안. 바빠서.”라는 대답이 돌아오기 일쑤다.
시간이 지날수록 셋이 함께한 기억보다 이이즈나랑만 함께한 기억이 쌓여간다. 이이즈나는 다시 활동을 재개했고, 나는 그런 이이즈나의 전담 가이드처럼 그를 가이딩을 하게 되었다.

이게 아닌 것 같은데. 뭔가 찝찝했다. 이대로면 사쿠사랑 멀어질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잠깐 스쳐 지나가는 바람처럼.
나는 사쿠사와 꼬인 실타래를 풀기로 다짐했고, 사쿠사가 집에 오기로 한 날 그를 기다렸다.
이이즈나도 임무중이어서 집에 혼자 있던 날, 사쿠사가 새벽에 들어왔다.
“....닝.”
“아, 키요 왔구나. 수고했어.”
“응. 안 자고 뭐 했어.”
“당연히 너 기다렸지. 할 말도 있고.”
“...할 말? 무슨 할 말?”
“우리, 요즘 조금 달라졌잖아. 나 혹시 뭐 잘못한 거 있어? 널 속상하게 만들었다면 사과할게. 널 슬프게 만들었다면 그것도 사과할게. 나는 너와 예전처럼 지내고 싶어. 말해줘.”
“....닝 네가 잘못한 건 없어. 그냥 내 문제야. 미안해하지 마. 알아서 해결할게.”
라고 말하는 사쿠사의 얼굴은 어땠나.
이거 하나는 알 수 있었다.
저 표정은, 슬퍼하는 표정이었다.
“그게 무슨, 네 문제라니. 무슨 말이야. 네 문제라면 내 문제기도 해. 우리가 몇 년을 함께 했는데. 우리 짐은 혼자 떠안지 말고 같이 나누자고 약속했잖아. 같이 해결하자고 했잖아. 왜 그래, 응?”
“그만. 나 피곤해. 쉬고 싶어. 그냥 넘어가.”
“어떻게 그래. 네가 슬퍼하는데. 나는 못 넘어가.”
“너 진짜..”
그래, 닝 너는 이런 아이였지. 나의 슬픔조차도 같이 껴안아 주려고 하는 아이. 다른 거에는 고집 없으면서 이런 부분에서는 완곡한 아이. 그래서 내가 너를 좋아하게 됐지. 한없이 맑고, 솔직하고, 태양 같은 아이. 그런 너를 나는 사랑했다.

2개월 전
글쓴닝겐
-
상부에서 불러서 간 날이었다.
이이즈나씨가 폭주하기 직전까지 간 다음 날이었다.
“닝을 이이즈나 전담으로 붙여줄 생각이다. 사쿠사 너는 다른 가이드를 붙여줄 테니 닝은 포기해라.”
“그게 무슨 소리입니까. 분명 이이즈나씨랑 저 이렇게 둘까지는 허용 가능하다고 하시지 않으셨습니까. 저는 닝 포기 못 합니다. 아니요, 안 합니다.”
“이이즈나의 폭주는 위험하다. 그래서 단독으로 가이딩을 해 줄 가이드가 필요하지. 잘 맞는 S급 가이드가 필요하다는 말이다. 그게 닝이고. 둘을 가이딩해 준다면 가이딩 효과가 떨어질 것이라는 연구원의 보고가 있었다. 그래서 단독으로 붙여줄 의견이 나온 거고. 이해 됐나?”
이게 무슨 소리야. 그럼 나는. 닝 하나만 보고 살아가고 있는 나는.
상부에서 내린 명령은 마치 나에게 사형선고를 내린 것처럼 잔인했다.
“닝 걔는 분명 반대할 테니, 사쿠사 네가 알아서 조금씩 멀어져라. 알았나. 이건 상부에서 내려온 명령이다. 거부하면 너에게도, 닝에게도 불이익이 갈 것이다. 알아들었겠지”
지금 협박하는 건가. 웃음이 나온다.
같잖은 협박을 하는 상부도, 그런 같잖은 협박을 결국 따라야 하는 나의 처지도.

3개월 전
글쓴닝겐
-
그 뒤로 무슨 생각을 했는지는 모르겠다. 기계처럼 임무가 들어오면 나가서 임무하고 돌아오고, 또 임무나가고.
집에 오랜만에 돌아간 날, 이이즈나씨가 닝을 안고 자는 모습을 보았다. 속에서 어둡고 질척한 감정이 올라왔다.
원래 옆자리는 나였는데.
닝과 나는 항상 함께였는데.
닝은,
우리는,
아. 어디서부터 잘못된 거지.
그대로 집을 나왔다. 속이 울렁거렸다. 이런 모습을 너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은 마음과 이런 모습도 너라면 안아줄 것이라는 마음이 충돌했기에. 안고 있는 둘의 모습이 꽤 편안해 보여서. 내가 끼어들 자리가 없어진 것 같아서.

그날은 비가 내렸다. 아닌가. 아니다, 비가 온 것이 분명하다. 내 눈에서 흘렀던 그것은 빗물이었을 것이다.

3개월 전
글쓴닝겐
-
그 뒤로 시간이 조금 지났다.
상부는 나를 닝에게서 완전히 떼어놓을 생각인지 임무만 끊임없이 줬다.
사람을 기계처럼 사용하네. 이게 내가 느낀 감상이었다.
내 감정도 기계가 되어버린 걸까.
지치지 않았다. 멍 했다.
아. 망가진 건가. 고물이네.
닝은 밥 먹었으려나. 아침밥은 꼭 먹는 앤데.
옷은 따뜻하게 잘 입고 다니나.
감기 한번 걸리면 잘 안 떨어지던데.
아,
보고 싶다. 안고 싶어.

3개월 전
글쓴닝겐
-
무리를 했던 걸까. 가이딩이 부족했다.
가이딩 대체제로는 부족했던 것인가. 당연하다.
너는 늘 나에게 차고 넘치는 가이딩을 안겨줬으니까. 알약 따위가 아닌 따뜻한 너의 품을 줬으니까.
따뜻했지, 너의 품은.
그러던 중 한 가이드가 나에게 다가왔다. 상부에서 보낸 거라고. 그러더니 가이딩을 해주겠다며 나를 안아왔다.
순간 울렁거림이 올라왔다. 따뜻하지 않고 한없이 차가웠다. 가이드를 밀쳤다.
내가 원하는 가이딩이 아니었다.

아, 나 정말 네가 없으면 안 되나 봐.
더 네가 보고 싶다.

3개월 전
글쓴닝겐
-
이이즈나씨가 활동을 재개했다.
많이 안정된 상태였다.
나는 절벽으로 가고 있는데. 그가 부러웠다.
정말 오랜만에 집에 간 날,
닝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오랜만에 본 닝은 여전히 다정하고 사랑스러웠다.
당장이라도 안고 싶은 걸 참고 다가가서 말을 걸었다.
너도 느꼈구나. 우리가 달라졌다는 걸.
결국 내가 너를 슬프게 만들었구나.
그 약속을 지금까지 기억하네.
꽤 어릴 때 했던 것 같은데. 그때로 돌아가고 싶다. 너와 모든 걸 함께했던 그 순간으로.
이제는 먼지 쌓인 추억이 되어버린 그 순간으로.
너는 늘 한결같은 모습으로 나를 바라봤고, 그런 너를 여전히 나는 사랑하고 있다.

3개월 전
글쓴닝겐
-
사쿠사가 말하다가 멈췄다.
내가 혹시 그를 귀찮게 한 것일까. 너무 갑작스러웠나. 왜 그랬지라고 나 자신을 질책하려는 순간,
차가운 품이 나를 감싸왔다.
사쿠사였다.
“미안. 그냥 요즘 임무가 많아서 피곤했어.”
“거짓말. 아니잖아.”
“......그래. 내가 너를 어떻게 이겨. 상부에서 명령이 내려왔어. 이이즈나씨 단독 전담 가이드로 너를 붙일 거라고. 너랑은 멀어지라고.”
이게 무슨 말이야. 어쩐지 요즘 츠카사만 가이딩하라고 하는 게 이 이유였나? 저번에는 둘한테 가이딩 해도 된다고 하지 않았나? 이제 와서 갑자기 왜..
“갑자기 왜? 아니 나한테는 언질도 없었는데?”
“네가 반대할 걸 아니까. 나한테만 이야기 했어. 미안.”
“아니, 그건 키요 네가 미안해할 건 아니지. 혼자 또 붙잡고 있었겠네. 힘들었겠다. 걱정하지 마. 내가 말해볼게.”
“......네가?”
“응, 나 이래 보여도 S급 가이드잖아. 안되면 츠카사랑 키요 너 둘 다 데리고 도망가 버리지 뭐.”
“그게 뭐야.”
“뭐긴 뭐야. 나의 기가막힌 아이디어지. 자 어서 칭찬해.”
이렇게 말하는 날 보는 너의 표정은 편안해 보였다.
아, 다시 내가 아는 사쿠사였다.
그렇게 칭찬을 바라는 눈으로 사쿠사를 쳐다보고 있는데, 사쿠사가 내 얼굴을 조심스럽게 쓰다듬었다.
“밥은. 잘 챙겨 먹었어? 옷은 따뜻하게 잘 입고 다녔고?”
“밥은 츠카사가 잘 챙겨줘서 문제 없었고 옷은 네가 안 챙겨줘서 따뜻하게 못 입고 다녔어. 아아- 감기 걸리겠다.”
그때, 입술에 따뜻한 온기가 내려앉았다.

조용한 거실에서 작게 들려온 소리.
사쿠사가 나에게 입 맞춘 소리였다.

3개월 전
글쓴닝겐
-
“감기는 안돼. 너 감기 한번 걸리면 잘 안 떨어지잖아. 너 감기 걸리면,”
“여기도.”

“여기도.”

“여기도.”

“다 빨개져.”
“그러니까, 나한테 미리 옮겨. 같이 나누기로 약속했잖아.”
뭐라고 말하려고 입을 연 순간,
나는 말을 할 수 없었다.
사쿠사가 입을 맞춰왔기에.
사쿠사와의 입맞춤은 굉장히 다정했다.
나를 녹여 먹으려고 작정한 것인지 나의 치아 하나하나를 다 훑고 지나갔으며, 나의 혀를 단것을 처음 먹어보는 아이처럼 핥고 빨았다.
몸이 점점 뒤로 밀려 소파에 앉혀졌다. 그 순간까지도 우리의 입이 떨어지는 순간은 없었다.
그렇게 조용한 거실 속에는 나와 사쿠사의 숨이 하나가 되는 소리만 들렸다.

3개월 전
글쓴닝겐
-
그 애를 처음 본 건 비현실적인 상황이 펼쳐진 날이었다.
맑고 파랗던 하늘에서 금이 가고 비현실적인 존재가 나타났던 그날.
다른 사람들은 그날을 최악의 날이라고 말하지만,
나에게는 더없이 최고의 날이었다.
닝, 너를 만난 날이었으니까.

3개월 전
글쓴닝겐
-
‘발현’이 되고 나서, 한동안 나는 꼼짝없이 침대 신세였다.
침대에 누워있으면서 생각했다.
그때 나의 덩굴로 보호했던 한 여자애와 남자애를.
남자애가 비현실적인 존재를 해치운 건지 그것은 납작하게 짓뭉개져 있었고, 남자는 자기보다 한참 작은 여자를 안고 보호하듯이 쓰러져 있었다. 그 남자애도 자기처럼 무슨 능력이 있나 보다.
‘음. 이러고 있으면 둘 다 위험하겠지? 일단 안전하게 옮겨둘까.’
이렇게 생각한 나는 일단 건물 잔해로부터 그 둘을 옮겼다.
그리고는 덩굴로 동그랗고 단단한 원형을 만든다고 상상하니 정말 생기더라. 감탄하고 싶었지만, 감탄할 때가 아니란 걸 알기 때문에.
그 덩굴 안에 남자애를 먼저 넣고 다음으로 여자애를 넣으려고 했다. 하지만 힘을 너무 썼는지 약간 어지럽고 코피가 났다. 큰일났다. 아직 조금 더 버텨야 하는데. 일단 여자애까지는 옮기고 나도 조금 쉬어야겠다고 생각하며 여자애를 안는 순간, 무언가가 몸에 흘러들어왔다.
이게 뭐지? 라고 생각할 겨를도 없이 온 몸이 그 애의 흔적으로 채워졌다. 힘이 넘쳤다.
나중에 알았다.
그게 그 애의 가이딩이라는 걸.

3개월 전
글쓴닝겐
-
닝의 가이딩은 따뜻했다.
한겨울에 코코아를 마시는 느낌이랄까. 그 한순간의 터치만으로 차가웠던 나의 온몸을 따뜻하게 만들었다. 그래서 궁금했다.
그 애의 이름은 뭘까. 그 애의 가이딩처럼 그 애도 따뜻할까. 그 애는 몇 살일까. 그 애는 괜찮으려나. 그 남자애랑은 연인 사이인가.
아. 이야기해 보고 싶다.
아, 한 번 더 가이딩 받고 싶다.
응. 따뜻했지, 정말.
그렇게 그 애를 다시 만난 건 2년 후였다.

3개월 전
글쓴닝겐
-
그동안 그 애를 안 만난 건 아니다.
찾아갈 명분을 못 만든 거지. 혼자 멀리서 흘끔흘끔 보고 오기는 했다.
나도 S급, 그 애도 S급 그리고 그 남자애도 S급. 그 애와 그 남자애는 소꿉친구인 것 같았다. 상부는 그 남자애의 가이딩을 전적으로 그 애에게 맡겼으니까.
아- 이건 도저히 끼어들 틈이 없겠는데. 라고 생각한 것도 잠시, 그 애의 환한 미소를 보며 왠지 조바심이 났다.
아, 나한테도 그 미소를 보여줬으면 좋겠다.
나한테도,
나도,
그 애의 사랑을 받아보고 싶었다.

3개월 전
글쓴닝겐
-
윗사람들과 이야기했다. 나도 그 애에게 가이딩을 받고 싶다고. 설득은 길고 결정은 짧았다. 쯧 상부 놈들. 하여튼 세상이 바뀌어도 여기는 똑같다. 변한 게 없어. 자기들에게 이득이 된다고 생각하면 써먹을 생각만 하는 것들이다.
뭐, 결론적으로는 허락은 받았지만.
조금은 신난 발걸음으로 너에게 갔다.
드디어 제대로 너와 대화할 수 있겠다.
저기 네가 보인다.
코코아 마시고 있네. 뜨거운 걸 잘 못 먹나? 귀여워.

어쩌면 나는 너에게 닿았던 그 순간,
너에게 이미 반했었던 것 같다.
너의 따뜻함에.

“안녕, 드디어 만나네. 반가워. 만나고 싶었어.”

다시 한번 생각한다.
비현실적인 세상이 된 날.
그날은 나에게 최악이 아닌 최고의 날이었다고.
너를 만날 수 있었으니까.

3개월 전
글쓴닝겐
-
너의 이름이 닝이라고 했다.
뭐야, 이름도 귀여워.
그 애는 내 생각보다 한참 작았고, 말랐다.
먹기는 하는 건가? 열심히 먹여야겠다.
요리를 배워야겠어.
하루 세끼 맛있는 걸 잔뜩 먹게 해줘야지.
맛있는 걸 먹으면 웃어주려나? 귀엽겠다.
아. 내가 보호해 준 거 알았나 봐. 눈치도 빠르네, 인사 안 해도 되는데. 오히려 내가 감사하지. 너를 만났으니까.
귀여워 보인다면 끝난 거라고 누가 그러던데, 정답이다.
내 앞에 있는 게 사람인지 토끼인지 하는 행동 하나하나가 귀여웠다. 귀여워, 너무 귀엽다.
너를 위해 요리를 배우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너와 많이 친해졌다. 네가 좋아하는 요리부터 다른 것들까지. 너에 대해 알아갈수록 네가 재밌고 더 알아가고 싶었다.
너의 소꿉친구인 그 남자애를 소개받았다.
그 남자애 이름은 사쿠사 키요오미라고 했다.
뭐야, 얘도 이름이 귀엽네.

3개월 전
글쓴닝겐
-
사쿠사는 처음에 나와 같이 지내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하긴. 원래 둘만이 존재하던 공간에 누군가가 들어온 거니까. 나 같아도 불편할 것 같다.
사쿠사랑은 정말 사소한 점 하나로 친해졌다. 청소.
나도 나름 깔끔한 걸 좋아하는데 사쿠사는 나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았다.
음, 마음에 들어.
공통점이 하나 발견되니 그 후로 친해지는 건 시간문제였다.
나름 서로 자주 애용하는 청소용품 사이트도 공유하고 닝 자는데 몰래 빠져나와 같아 청소용품에 대해 열띤 토론을 하고는 했으니까.
셋이 함께하는 생활은 재밌었다.
닝의 밥은 내가, 닝의 옷은 사쿠사가 담당했었지.
나의 요리를 가득 입에 담고 눈을 빛내며 웃는 너의 모습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모습 중 하나였다.

3개월 전
글쓴닝겐
-
그날은 비가 조금 많이 왔다. 그래서 그런 걸까. 아침부터 컨디션이 살짝 좋지 않았다. 임무가 들어왔기에 어쩔 수 없이 가야 하긴 했지만.
비도 많이 오는 날 임무를 가야 하는 나를 걱정스럽게 바라보는 너를 보며 왠지 어리광을 피우고 싶었다. 아- 나 어리광 같은 거 잘 안피우는데. 닝이라서 그런가? 닝이랑 같이 있으면 사람이 흐물흐물 녹아내리는 것 같다.
가기 전까지 충전한다는 목적으로 닝을 품에서 떼어놓지 않고 있었다. 아- 귀여워.
“그만하고 가시죠. 늦으면 위에서 난리 날 것 같은데.”
물론, 세모눈을 뜬 사쿠사에 의해 멈춰졌지만.
“안 그래도 갈 거야. 닝아 나 갔다올게.”
“응. 조심히 안전하게 잘하고 와, 츠카사! 기다릴게.”
너의 배웅이 좋았다. 너의 따뜻함이 좋았다.
그래서 얼른 하고 돌아갈 생각만 하고 있었더니 방심을 했던 것일까.

그것은 나에게 예고도 없이 갑작스럽게 찾아왔다.

2개월 전
글쓴닝겐
-
뭐야. 이상해, 이거. 왜 제어가 안 돼? 왜 이래. 이상해. 아파. 누가 좀, 닝. 닝아. 나 이상해.
폭주 전조 증상이라고 했다. 전혀 몰랐는데. 가이딩도 잘 받고 있었는데. 오늘 아침 컨디션이 안 좋았던 건 그 때문이었나?
아. 네가 걱정할 생각에 벌써부터 속상했다.
아파. 너무 아파. 이러다 죽으면 어떡하지. 닝한테 아직 못 해준 요리가 한 가득인데.
“...사..”
“....츠카”
“...츠카사”
어, 너의 목소리가 들렸다.
늪에 천천히 빠져 죽어가는 나를, 닝 네가 꺼내주었다.
조금 정신이 차려졌다.
“....닝? 닝 너야?”
정신을 차리고 보니 나는 무슨 내가 숲에 와있는 줄 알았다. 순간이동 능력도 생긴 건가 잠깐 생각했지만, 자세히 보니 병실이었다. 능력이 제어가 안 됐구나. 너는 얼굴과 팔 그리고 다리에 얕게 긁힌 자국이 있었다. 아 나 때문이다.
내가 입구를 가시덩굴로 막아서.
죄책감이 파도처럼 나를 덮쳤다. 너를 상처 줄까 봐 겁나. 무서워.
또다시 늪에 빠져들어갈 때,
네가 나를 또 끄집어냈다.
차가웠던 몸이 너로 인해 따뜻하게 물들어간다.
나의 몸이 또 다시 너의 흔적들로 채워져 간다.
따뜻해. 부족해. 조금 더, 나에게 따뜻함을 줘.
충동적이었다. 너에게 입을 맞춘 건.

2개월 전
글쓴닝겐
-
너무 추웠다. 그런데 내 눈 앞에 내가 생각하는 가장 따뜻한 존재가 있었다.
더 깊게 들어가고 싶어. 더 나를 감싸안아줘.
내 생각보다 너의 입속은 더욱 따뜻했다.
어디까지 따뜻할까, 호기심이 생겼다.
너의 깊숙한 곳까지 침범하고 싶어.
나도 너에게 나의 흔적을 남기고 싶어.
너의 모든 것을 가지고 싶었다.
아- 어쩌면 나의 예상대로,
아니 나의 예상을 뛰어넘었다.
중독될 것 같다. 너의 따뜻함은.

3개월 전
글쓴닝겐
-
닝 덕분에 안정이 되었다.
그래도 위험했던 만큼 휴가를 줘서 휴가 내내 닝 옆에 들러붙을 수 있게 됐다. 너무 좋았다.

사쿠사가 요즘 이상하다.
나에게 그었던 희미해진 선을 다시 선명하게 긋고 있는 느낌. 그런데 이거를 나뿐만 아니라 닝에게도 긋는 것 같다. 얘가 왜 이래. 적어도 너는 닝에게 그러면 안 되는 거 아니야?
내가 너희 둘 사이에 어떻게 들어왔는데.
“사쿠사, 이야기 좀 하자”
“저 바빠요. 나중에 해요.”
“잠깐도 안돼?”
“...하.. 뭔데요.”
“너 요즘 왜그래. 나한테만 그러는 거면 몰라도, 닝한테는 왜그러는 거야? 닝이 너 때문에 고민이 많아졌어.”
“...당신은 오히려 좋아해야 하는 거 아닌가.”
“...뭐?”
“내가 빠져주겠다잖아. 둘이 뭘 하든 이제 신경 안 써요 나.”
솔직히 말하면 한 대 치고 싶었다.
하지만 참았다.
여기서 한 대 치면 정말 다 끝날 것 같아서.
그러면 너는 울겠지. 나는 네가 우는 게 싫어.
네가 웃는 게 좋아. 이것도 중독이라면 중독이겠지.
너는 우리 셋이 함께할 때가 가장 즐거워 보였다.
가장 웃음도 많고, 가장 활발했다.
어쩌면 그때의 너를 추억하고 있나 보다.

3개월 전
글쓴닝겐
-
불안했다. 이대로 네가 나를 떠나갈까 봐.
나는 너 없이는 이제 못 살 것 같은데.
네가 없이는 잠도 못 잘 것 같은데.
네가 사쿠사의 생각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기에, 너의 뒤를 졸졸 쫓아다녔다.
갓 태어난 병아리가 어미 닭만 보고 쫓아다니는 것처럼.
나를 봐줘.
나도 걱정해 줘.
나도 사랑해 줘.
나만,
나만, 사랑해 줘.
어쩌면 깊게 묻어왔던 나의 추악한 진심까지도.
이런 나의 모습도 너는 받아줄까. 받아주겠지.
너는 항상 따뜻했으니까.
너를 만나서 다행이야.
나에게 너를 만날 수 있는 영광을 안겨줘서 고마워.
나는 오늘도 너를 사랑하고 있다.

3개월 전
글쓴닝겐
쓰다 보니 너무 길어졌네 세상에
아무튼 결말은 닝이 상부 가서 난리 피운 다음에 다시 처음의 약속을 받아오고 셋이 진솔한 이야기도 하면서 풀어나가겠지? 그리고 세같살 하겠지 모. 이상 나의 망상은 끝!
처음 써봐서 부끄럽다. 도망가야지 총총

3개월 전
닝겐1
이이즈나 사쿠사 양날개썰이라니 맛있어요🫠
3개월 전
글쓴닝겐
즈나닝쿠사 너무 맛있는데 많이 없어서 자급자족으로 생성할 수밖에 없었다.... 츄라이 츄라이🔥
3개월 전
닝겐2
여기가 오늘의 맛집인가..
3개월 전
닝겐3
.. 난 아직도 봐 센세..
2개월 전
닝겐4
다시 봐도 맛있다
21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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