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주소 복사
공지가 닫혀있습니다 l 열기
l조회 89l

오늘 무슨 바람이 들었는지 엄마가 자기 태도를 고쳐 보겠다고 했고, 말투를 고쳐 보겠다고 함. 20년만에 저러다니 진짜 사람이 바뀌는건가 싶었어.

근데 자기가 말투를 고쳐 보겠다고 해 놓고 넌 나한테 잘했냐, 네가 나한테 고치라고 말할 자격있냐 하고 조롱하는 순간 알았어. 소리지르고, 비꼬고, 조롱하고. 이 사람은 평생 안 고쳐지겠구나. 보통 자신이 행동을 고치겠다 하면 상대방 입장에서 생각해 보는 게 당연지사 아닌가? 상대방이 나로 인해 기분이 나쁘다 하면 보통 자기가 무슨 잘못을 했는지 돌아보고, 납득이 안 되었다면 뭘 잘못했는지 물어보길 마련인데.

뭐가 잘못되었냐고, 말을 안 하면 자기는 모른다고 말을 하지만, 이미 내가 뭐가 잘못되었다고 말을 해도 들어줄 생각이 없는 거 다 보임. 내가 잘못했지? 내가 고칠게. 근데 너도 나한테 ~하지 않느냐 하면서 조언을 구하는 입장이어도 일방적으로 자기가 선처하듯이 말을 하는데 기분이 뭐가 안 나쁘겠냐고. 이 문제의 결론은 내가 이 집에 얹혀사는 거 자체가 잘못이라는 걸로 결론나더라. 나 어릴 때부터 인식이 거기에서 벗어나질 않아. 내가 성인이 되어서 그랬다기에는 미성년자 때부터 난 이 집에 얹혀사는 거고 넌 내 말을 들어야 하며 내가 잘못하면 집에서 나가라고 짐까지 싸주는 사람이었음. 정말 왜 낳았냐고 물어보고 싶었어. 사랑하니까, 너를 위해서라고 말은 하는데 나는 그게 사랑인지도 모르겠다. 내 기억에 엄마는 따뜻한 말도, 칭찬도, 사과조차도 한 번도 한 적이 없거든. 딱 한 번 한 적 있다. 동생 일로 나한테 화풀이한 거 때문에 안아주면서 미안하다고 한 거. 그때처럼 따뜻하게 미안해, 엄마가 잘못했어. 라고 한 마디만 해 주면 되는 건데...

왜 집에만 오면 방에만 있는 이유가 뭐겠어? 엄마랑 부딪히기 싫거든. 엄마가 날 부르면 오늘은 또 뭘로 욕할까 하는 생각밖에 들지 않아. 본인은 자각 못하는데 자꾸 소리를 지르면서 부름. 그리고 엄마가 나 부르면 십중팔구 욕먹거나 부딪히는 일이 많으니까 예민하게 반응하게 됨. 그리고 한숨쉴 때마다 자꾸 가슴 졸이게 되고.

내가 스몰토크라도 시도하는 순간 결론은 취업 얘기부터 시작해서 한심하다고 욕들을 게 뻔하고 부딪히기라도 하면 나한테 좋을 게 없는 걸 잘 알기 때문임. 가족끼리 밥 먹는 자리도 솔직히 부담스러워. 무슨 얘기가 나올지 두려워서. 오늘은 어떤 걸로 트집을 잡힐까... 차라리 학교에서 밥 먹고, 밖이나 방에서 혼자 끼니 떼우는 게 사실 편해. 이어폰 끼고 음악 듣고, 혼자 글을 쓰는 게 가장 편안하고 기분 좋은 순간이야. 여행을 가거나 어딜 가더라도 나 혼자 가는 게 되게 즐거워. 엄마가 한탄하면서 괜히 에너지 소비하거나 부딪힐 필요가 없거든. 내가 가고 싶은 대로, 하고 싶은 대로 해도 뭐라 하는 사람이 없어서.

그러면서 힘들면 말하래, 나 힘들다고 해봤자 돌아오는 건 공감이 아니라 내가 모자라서 그런거라는 비난, 조롱이고 무슨 말을 들을지 내가 누구보다 잘 아는데.

독립이 답인 거 잘 알고 있음. 취업하고 자취할 돈 모으면 빨리 나갈 생각임. 어차피 직종 특성상 취업할거면 타지에서 자취해야 함.

근데 오늘따라 너무 힘들다. 시험기간인데 울다 지쳐서 적어봤어.


이런 글은 어떠세요?

 
로그인 후 댓글을 달아보세요
 

한국이 아니시네요
이런 메뉴는 어떠세요?
익명여행 l 익외거주
카테고리
  1 / 3   키보드
날짜조회
일상월급 260이상 버는 익들 무슨 일 해?628 06.05 16:4538418 2
일상알바생 안 와서 잘랐는데 대성통곡함,,,705 06.05 15:4663502 6
일상근데 백종원 유튜브 홍콩반점을 컨텐츠로 쓰는건 좀 아니다 싶음299 06.05 10:2871749 10
야구 벤클나게 된 박상원선수 세레머니 이거래213 06.05 22:0621413 1
한화/OnAir 이닝 바리아 첫 만남은 너무 쉬웠어 해보자 240605 달글 이닝.. 6244 06.05 17:4522092 1
호주간호가노 준비하는 익 있어?? 2:45 1 0
피렌체 가고싶다 2:45 2 0
연애 몇번해봄??? 2:45 3 0
눈물 난다 카페 장사 너무 안 된다... 2:45 6 0
하루라도 외출하면 꼭 설거지 하고 나가기 2:44 4 0
경주 좋더라 추억팔이 40 2:44 8 0
혹시 이 bgm 뭔지 알아?1 2:44 6 0
필기 해야 하는데 네일 2:44 5 0
사람마다 맞는게 다 있는 듯... 난 서비스직 싫어 2:43 18 0
인생이 외롭네 2:42 18 0
아이패드 종이질감 필름 왜 이제 샀냐 2:42 10 0
관심 있는 남자한테 말 걸어볼까 말까…4 2:42 21 0
커피 금단증상 생겼다ㅠㅠ 너네는 이런거 마시지마라1 2:41 19 0
납작가슴은 브라자 왜 해야 되?5 2:41 43 0
사람들 말소리가 듣기싫어7 2:41 22 0
내일 머리 자를건데 뭐로할지 골라줘3 2:40 23 0
알바 일주일동안 40시간 했다 2:39 23 0
성인들은 불소있는 치약 쓰는게 좋아? 불소없는 치약 쓰는게 좋아?4 2:38 25 0
나 가끔씩 머리 깨질듯이 아프면서 앞이 한 5초?? 깜깜해졌다 다시 돌아오는데 뭔지..6 2:38 73 0
예전에 동아리 붕괴된 썰 생각난다 2:38 28 0
전체 인기글 l 안내
6/6 2:42 ~ 6/6 2:44 기준
1 ~ 10위
11 ~ 20위
1 ~ 10위
11 ~ 20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