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중 자꾸 과거에 발목 잡히면 헤어지는 거 말고 답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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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인이 잘못한 일이 하나 있는데 자기 잘못 인정하고

사과도 했고 일이 발생했을 당시에도 잘 마무리 했어

애인이 하는 사과나 보이는 태도가 정말 진심 같았거든

애인이랑 같이 있을 때는 괜찮은데 애인이랑 떨어져있으면

자꾸 그 일이 떠오르고 너무 힘들어

지인한테 얘길 했는데 사실 커플들 사이에서 발생하는 흔한 일 중 하나거든..

그래서 헤어져봤자 또 다른 사람에게도 같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그럼 그때 또 도망 칠 거냐고 하는데

맞는 얘기 같다가도 그냥 우울한 감정에 휩싸이면 극단적인 방법밖에 생각이 안 나

지인들은 애인 좋은 사람 같은데 잘 만나보라고 해

내가 사람들한테 좋은 얘기만 하는 것도 있겠지만 내가 그런 얘길 한다는 것도 애인이 좋은 사람이어서 그런 거겠지

헤어지고 싶지 않은데 이 생각을 끊어내는 방법은 헤어지는 거 말고는 없는 거 같아서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어..

[익인1]

그거 못 끊어내면 헤어지는 거 밖에 없음. 내가 겪어봐서 그냥 싸울 때든 뭐 할 때든 계속 그게 생각나서 이 사람이 좋다가도 내가 너무 힘들어서 헤어짐

[글쓴이]

끊어내야 하는 거 아는데 끊어내는 방법을 모르겠어 성격이 고민이나 스트레스 받는 일이 생기면 그 일이 객관적이고 정확하게 해결 되지 않는 이상 아무 것도 못 하는 성격이야
그래서 항상 뭐든 극단적인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해 그러고 후회하고..
제일 짧은 시간 내에 명확히 해결하는 방법이니까
안 좋은 거 아는데도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을 모르겠어

[익인2]

그게 어느정도의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결국 그 일이 계속 발목을 잡으면 너무 힘들면 상대방과 진지하게 이야기해봐야하지않을까 상대방이 해줄수있는게 없고 쓰니도 할수있는게없으면 결국 끝이겠지

[익인2]

그래도 끝내기 전에 꼭 그사람과 이야기는 해봐 혼자 생각하다가 갑자기 헤어지자고 통보하진말구

[글쓴이]

사실 그 일은 이미 끝난 일인데 내가 알게 된 게 최근이야 애인도 그 일이 발생했을 때 대처를 잘했는데 내가 알게 됐을 때 애초에 발생하지 않았을 수도 있는 일인데 발생했다는 자체만으로 난 기분이 나빴던 거고..
애인이 더 해줄 수 있는 건 없어 잘 마무리 된 일에 내가 알게 되면서 불 지핀 거거든
내가 생각을 바로 하고 그 일에서 벗어나면 되는 건데 그럴 수 있는 방법을 모르겠어..

[익인2]

그런 생각에 대해서 애인에게는 너의 생각이랑 어떤감정을 느끼는지 얘기해봤어? 솔직히 계속 생각이 난다 그래서 좀 불안하고 힘들때도있다 나를 안심시켜줄수있냐 이런 얘기 혹시 해봤을까 싶어서
이런 일들은 솔직히 해결할수있는 방법은 대화인것같아 그사람이 너의 마음을 이해하고 공감하면 차차 괜찮아지지 않을까? 혼자 계속 생각하다보면 생각은 부정적인쪽으로 많이 흘러가더라고

[글쓴이]

일이 발생한 게 23일 넘어가는 새벽이었어 그래서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내가 벌써 다시 언급해도 되는 싶어..
그래서 일단은 혼자 극복하려고 노력중이야
상대방한테만 의지하고 이 문제를 전가 시키는 건 좀 아니라고 생각하거든
어떤 누군가는 이 일이 상대방에게 사과를 받을 만한 일이 아닐 수도 있는 거니까!
애인은 애인 나름대로 최선을 다 하고 있어 날 안심 시킬 수 있는 방법도 내가 상대방이랑 같이 있지 않는 이상 해줄 수 없는 영역이라 혼자 있을 때 이 생각을 멈추고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고 싶은데 그걸 어떻게 해야 할까..

[익인3]

내 애인도 쓴이랑 똑같은 타입이라 내가 잘못했던거 맨날 혼자 곱씹고 힘들어하고 싸울 때마다 내가 잘못했던 일 1부터 100까지 다시 다 말하고.. 또 괜찮다가도 생각나면 처음처럼 힘들어하고 그래. 쓴이도 그냥 이대로 묻어두면 분명 나중에 이야기하게 될걸.
근데 연애라는게 쓴이가 원하는 것처럼 늘 객관적이고 정확하게 해결될 수가 없어. 내 애인이 늘 하는 말이 “왜 그런 일이 발생했는지 자기를 납득시켜 달라“ 이건데 어떻게 모든 일에 이유가 있겠어?
그냥 고통스럽더라도 지금은 견디는 수밖에 없어 시간이 약이야. 정 안되면 헤어지는건데 어차피 다른 사람 만나도 쓴이는 똑같이 힘들거야

[글쓴이]

맞아.. 다른 사람 만나도 똑같은 일이 반복될 수 있지
나도 댓글 달아준 둥이들 하는 얘기 다 아는데 말처럼 쉽지가 않네 ㅠㅠ
믿음이랑 신뢰의 영역인데 그게 깨지니까 이렇게까지 된 거 같아
다른 거면 몰라도 이 부분은 사실 연인 관계에서 제일 중요시 여겨져야 하는 부분이잖아
가치관 차이로 발생한 문제고 사실 이걸 해결하기 위해선 둥이 말처럼 시간이 약인 거 같아
애인이 내 가치관과는 달리 생각해서 발생한 이 문제가 또 반복될 수 있는데 그때 어떻게 대처하는지를 보고 그게 하나둘 쌓이면서 전처럼 돌아갈 수 있을 거 같아
나도 상대도 쉽지는 않겠지만 정말 시간 말고는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없으니까 일단은 기다려봐야지!
댓글 정말 고마워 둥아
긴 글이지만.. 혹시 둥이는 애인이 자길 납득 시켜달라는 말을 할 때나 비슷한 상황에서 애인한테 어떻게 해줬는지 알 수 있을까?

[익인3]

진짜 내 애인이랑 똑같다.. 내 애인도 신뢰가 제일 중요한데 그게 깨진 것 같다고 말하고 다시 쌓을 수 있게 도와달라고 말했거든.

난 그냥 기다리겠다고 했어. 다시 믿을 수 있을 때까지, 괜찮아질 때까지 내가 더 노력하겠다고. 계속 힘들어도 괜찮다고 옆에만 있어달라고.. 솔직히 말해서 애인이 힘들어하던 일 다른 사람들이 봤을 때 ‘뭐 그거 가지고 그래?’ 할 만한 일들도 있었는데 힘들어하는거 보니까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안중요하더라. 어차피 내가 해줄 수 있는게 많지는 않았고.. 그냥 얘기 나올 때마다 ‘또 그 얘기야?’ 소리 안하도록 노력하고 늘 미안하다고 얘기했어. 재촉하지 않고 같은 일 반복 안되도록 신경썼고 그러다보니 조금 괜찮아지긴 하더라. 그래도 생각나면 힘들긴 하대.
이제 2년 좀 넘었는데 아직도 한 달 사귀었을 때 싸웠던거 얘기하면 가끔은 아찔해지긴 하는데..^^…. 응.. 그래도 날 사랑해서 저렇게 힘든거라고 생각하면 버틸만 해..

[익인4]

본문부터 대댓까지 다 봤는데 쓰니랑 나랑 상황이랑 성향 둘 다 엄청 비슷한 거 같고 애인이 해줄 수 있는 게 없는 신뢰 문제였던 거랑 애인 대처 등등 다 너무 똑같아서 댓글 다는데 나는 거의 4-5달 정도 본문 같은 상태였어.. 갑자기 급발진으로 아 정신 나갈 거 같다 걍 헤어져야겠다. 이런 생각하다가도 애인은 엄청 좋은 사람이고 사실 객관적으로 엄청나게 큰 문제는 아니니까 헤어지는 건 너무 극단적이겠지.. 이러면서 오락가락 했었어 엄청 자주 울었고 무의식 중에 애인 대하는 태도도 안 좋은 쪽으로 달라졌고 가끔씩 애인한테 그 얘기 다시 꺼내기도 했는데 애인이 처음에는 계속 미안해하면서 받아줬었거든 근데 끝이 안 보이니까 자기가 뭘 어떻게 해줄 수 있는 게 없는데 계속 얘기 꺼내면서 화내는 거 자기도 점점 힘들다고 혹시 자기랑 헤어지고 싶은데 말 못하겠어서 이런 식으로 표현하는 거냐고 해서 거의 헤어지기 직전까지 간 적도 있었어 근데 결국 그냥 시간 지나니까 잊혀지더라 내 경우엔 그게 반년 가까이였고.. 물론 그냥 시간만 지나서 잊혀진 건 아니겠지 내가 그 일을 우리 연애사에 대해 거의 다 아는 나랑 제일 친한 친구들한테 얘기했었는데 다들 얘기 듣고도 그래도 헤어지지 말고 계속 만나는 게 나을 거 같다고 했었거든 나를 그리고 우리의 연애사를 제일 잘 아는 사람들이 그렇게 말하니까 좀 설득됐던 거 같애 그리고 그 잊는 기간 동안 내가 그 일 생각나서 애인한테 화풀이하고 안 좋게 대해도 애인이 다 받아주고 다시 신뢰 쌓으려고 노력해주는 모습 때문에 결국 잊을 수 있었던 거 같아 내 경험이 참고가 될 수 있음 좋겠다.. 쓰니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