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인데 뭐든 쉽게 가고 운 좋은 친구가 질투남

나는 과제 하나에도 온갖 신경을 써서 일주일 내내 잡고 있는 경우가 흔한데

친구는 걍 해캠이나 선배한테 족보 받은 거 대충 복붙해서 두세시간이면 끝난대 근데 항상 만점임..

시험시간에도 나는 맨날 빡공하고 시험전날에는 3일 내내 밤 새고, 시험 끝나기 1분 전까지 계속 헷갈리는 문제 쳐다보고 고민하고 답 바꾸다 틀리는데

친구는 실제로 얼마나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스카 같이 다니는데 항상 한두시간 하다가 가거든? 이번에 시험기간이랑 남친 휴가랑 겹쳐서 전날까지 술 마시고 놀았다는데 나보다 시험 잘봤어ㅋㅋㅋㅋ 헷갈리는 문제도 네다섯개 찍었는데 그중에서 한개빼고 다 맞았대

내가 제일 부러운게 친구는 항상 무계획적이고 걱정이 없다는 거야.. 이건 자기 스스로 인정했음 그냥 매사 쉽게 감 고민도 별로 안해 근데 항상 그 결과가 너무 좋아ㅠ

나는 확인강박증 기록강박증 이런 것도 심하고 대문자 J라 계획도 세세하게 짜고 모든 일이 꼼꼼해야하고 일정 꼬이면 멘붕오고 사소한 거에 걱정도 불안도 너무너무너무 많은 성격이라 매일이 벅차고 아무것도 안심이 안 되는데 효율부터가 너무 다르잖아.. 진짜 너무 힘들고 허탈하다

[익인1]

그럼에도 너는 후회 안하려고 최선을 다 하잖아. 효율은 걔가 더 좋을 수 있지만 나중에 후회는 네가 더 적을 수도 있어. 그리고 아직 어려서 그런데 살다보면 정말 내 마음대로 안되는게 많아 그런거 자주 겪다보면 대문자J 도 조금 작아지는 날이 와.
지금은 그 친구랑 비교되서 그러는데 사람마다 성향도 다르고 사는 것도 달라 더 앞은 모를일이야 나는 네가 후회하지 않고 잘 살았음 좋겠엉

[익인2]

지금은 그런 생각 드는 게 당연함 아직 어린데다 사람한텐 지금 이 상황이 영원할 거라고 착각하는 오류가 있기 때문. 좀 더 나이 먹어보면 꿀빠는 방식이 소용 없어지는 시기가 온다 아직 인정하긴 힘들겠지만 친구보다 쓰니의 자산이 훨씬 더 크다는 걸 세상이 알려주는 시기가 옴. 노력해본 사람과 운이 좋아서 그저 잘 풀렸던 사람의 인생 경험치가 같다? 말도 안됨 세상은 그렇게 간단하지 않음 꿀빠는 시기는 반드시 끝난다 반드시. 불공평에 매몰된 시기에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고 되는 일 하나도 없고 나만 못 나가는 것 같고 대기만성에 지쳐서 온갖 열등감에 시기질투 다 겪어보고 아득바득 올라가려고 가진 애를 다 써본 사람의 깊이는 미래에 이루 말할 수 없다. 그냥 자연스럽게 알게 되는 때가 옴 왜 어른들이 어린 나이의 성공이 독이 된다고 하는지.

[익인3]

나도 옆에 뭐든 쉽게가는 친구가 있어서 신기하고 부러웠어. 걔랑 비슷한 결과를 내려고 나는 훨씬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했는데 오히려 그러면서 성장한것 같아. 주변에서도 내 노력 알아주고, 능력치도 쌓이더라구. 운이나 다른사람의 도움이 없는 상황에서도 언제든지 해낼 수 있는 사람은 쓰니같은 사람이야. 쓰니도 노오오력하는거 자체가 강점이고 결국엔 도움이 될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