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지갑이 첫애인이 사준 지갑임
의미부여하는 거 1도 없고 명품 지갑이고 품질 좋고 튼튼해서 걍 10년 넘게 계속 쓰고 있는 건데
애인이 지갑 구경 좀 하자면서 내 지갑 이리저리 보다가 동전 주머니에서 전애인 증명사진이 나옴
당연히 내가 넣은 거 아니고 전애인이 넣어놓은 거 같은데
카드만 쓰니까 지갑에 동전은 커녕 지폐도 안 넣고 다녀서 동전 주머니가 있는지도 몰랐음
근데 애인은 그 사진 보자마자 울상이 되서는 누구냐고 물어보길래
솔직하게 있는 그대로 얘기했더니
뭐 이 언니가 너무 예쁘게 생겼다는둥 남자는 첫사랑 죽을 때까지 못 잊는 거 아니냐는둥 별의 별 소리를 다 하는데
내 잘못은 아니지만 그래도 처음엔 달래주고 그랬는데 지금 일주일째 카톡도 읽씹하거나 단답함...
아니 첫애인 걔 내가 20살 때 26살이었는데
12년 지난 지금은 결혼하고 이혼하고 재혼도 했을 나이인데... 걍 아줌마 다 돼 있겠구만
내가 미쳤다고 24살 예쁜 애인 냅두고 이름도 얼굴도 가물가물한 아줌마 그리워하고 있겠냐고 ㅋㅋㅋㅋㅋ
하 이거 어떻게 풀어줘야되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