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살면서 한번도 간절하게 바라거나 이루고 싶은 일이 있던 적이 없어서 매번 되는 대로 살았어. 크게 노력하지 않아도 대부분의 일이 풀려서 미래도 그럴거라고 생각했어.
하고 싶은 일이나 전공이 없어서 그냥 전문대 간호학과 들어가서 졸업했어. 그때까진 간호사하면 괜찮겠다고 생각하고 대병 취직했는데, 막상 일해보니까 간호사라는 일이안 맞는건지, 평생을 노력 없이 살다가 처음으로 계속 공부하고 일하고 끝없는 반복 속에 들어온 느낌이라 힘들었는지 한달도 못 채우고 퇴사했어. 그 이후에는 병원은 가기 싫고, 당장 취직도 하기 싫어서 공무원 시험 준비한다고 말하고 1년의 반은 놀고 반은 공부했어. 결국에는 떨어졌고.
이제 더이상 회피할 구석이 없어서 내가 사는 지역 병원 취업 준비(필기시험 공부)를 했고 필기에 합격했어. 이제 면접만 보면 합격이었는데 너무 자신이 없고 다들 스펙 경력도 있을 텐데 나만 아닌 것 같아서 어차피 떨어질 것 같으니 가지 말자는 말도 안되는 결정을 내리고 집에서 내내 울었어.
벌써 대학 졸업한지 3년차에 접어들었고 취준에 썼던 토익이나 자격증은 다 만기됐고, 경력은 없고, 나이만 많아져서 종합병원에 이력서를 내도 연락도 잘 안 와. 이 와중에 남들이 가지 말라는, 가면 힘들다는 병원은 가고 싶지않아서 몇 개 없는 큰병원에만 이력서 내고, 매일 새로운 공고는 없나 찾아보는 하루의 반복이야.
사실 어느 병원에서 연락이 와서 일을 하게 된다고 해도 잘할 자신이 있는지도 모르겠어. 또 그만두게 되면 더이상 갈 곳이 없을텐데라는 생각에 더 병원을 고르게 되고 이력서 제출을 망설이면서 백수기간을 늘리고 있는 것 같아…
내가 지금 뭘 해야하는지, 어떻게 살아야 맞는 건지 모르겠어. 인생의 길을 잃은 느낌이야.
긴 글 읽어줘서 고마워. 나에게 해줄 조언이 있다면 쓴 소리라도 좋으니까 남겨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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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아이유 변우석 이사진 ㄹㅈ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