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시에 출근해야 하는데 심장 뛰어서 잠이 안온다
어릴 때부터 엄마아빠 싸우면 울어가지고 형이 이불 덮고 귀 막아 주고는 했는데
작년에 아빠 돌아가시니까 이제는 형이랑 엄마가 싸운다
듬직했던 형한테서 아빠 모습이 겹쳐 보여 무섭다
버즈 끼고 노래 틀어도 방문 밖 형과 엄마의 비수같은 말들이 나한테더 들린다
어릴 때부터 내가 싫어했던 이 감각
싸울 때 느껴지는 냉랭한 분위기와 가족임에도 어떻게든 서로에게 상처를 입히겠다는 적대심
책에서 보니까 부부싸움을 들은 아이가 느끼는 스트레스는 전쟁터에서 PTSD를 겪는 군인에 버금 간다고 한다
나는 25살이지만 여전히 5살에 머물러있나보다
내 방 이불이 나한테 군인들의 참호인가보다.
언제 끝날까 저게 마지막 대사일까 한 지 벌써 2시간
올해 크리스마스는 최악이다.
글 쓰는 와중에도 이제 끝인가 했는데 무한 도돌이표다.
죽고싶다. 아니, 살고싶다.
나는 아직 어린 아이인가 보다.

인스티즈앱
절친 결혼식 불참 뒤 절연 당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