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너무 고민이라 글 다시 씀
일단 난 남자고 며칠 전에 강남에서 신나게 놀고 판교 지하철 막차타고 감
웬 어려 보이는 여자애가 지하철 의자에서 뻗어서 자고 있길래 흔들어서 깨움
원래 걍 지나갈텐데 술먹어서 그랬나봄 뒤져도 안일어나길래 툭툭 침
일어나서 어디냐 횡설수설 함 판교역이라니까 갑자기 자기 집 나왔다고 어쩌고 저쩌고 하더니 재워주면 안되냐함
지금 생각하면 미친 사람이라 생각하고 보냈을 거 같은데 어쩌고 저쩌고 하다가 집에 데려옴
판교역에서 자취하고 투룸이라 다른 방에서 재우고 그 다음날 점심 먹으면서 얘기좀 했는데 이혼 가정이고 아빠랑 사는데 사이가 안좋아서 집 나왔다고 함
완전 가정폭력 집안임 아빠가 화나서 키우는 고양이 갖다 버려가지고 경찰에 신고하고 난리 났었는데 아무것도 해결이 안돼서 집 나왔다고 하더라
나도 고양이 키우고 있어가지고 딱한 마음에 같이 화냈는데 며칠만 지내게 해주면 안되냐고 자기가 일해서 꼭 갚겠다고 함
걍 어디 센터 이런데라도 전화해보라고 했는데 이미 해봤다고 거기 뭐 완전 질 안좋은 양아치들만 개 많다고 가기 싫다고 함
물어보니까 18살이라더라 나는 30살임 지금 며칠 째 약간 보모(?) 노릇 하고 있긴한데..이게 뭔 상황이지 싶음
성적 스킨쉽 이런건 아예 일절 안하고 맨날 밥만 맥이긴 하는데 회사 갔다 오면 청소는 싹 해놓긴 함
고양이 밥도 주고 놀아주고 화장실도 다 치워 놓긴함
이러다가 성인 될 때 까지 내가 키워야 되는거 아님???? 지금 상태로는 크게 상관 없을 거 같긴한데 뭔가 나중에 문제 생길까봐 걱정되기도 하고
어케 해야됨 이거? 가출 해봤던 애들 있으면 팁좀 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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