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이 작은 빌라 건물 1층에서 공방 운영했는데 건물주 부부가 맨윗층에 거주 중이었거든
연세가 많은 분들이었는데 처음 몇번 마주쳤을 땐 나보고 누구냐고 사장이랑 어떻게 아는 사이냐 동갑이냐며 엄청 꼬치꼬치 물어보더니 나중엔 마주치면 온화하게 인사 잘받아주시고 어떤 땐 과일도 주심
근데 지인이 이사가게 돼서 건물에서 나간다니까 둘이 내부상태 확인하겠다고 내려왔어
나도 마침 그때 거기 있었는데 진짜 다른 사람인가할 정도로 둘 다 뭐 씹은 표정으로 들어오더니 자꾸 이것저것 다 원상복구하래
난 그땐 잘모르니까 옆에서 듣고만 있었는데 지인이 전세입자가 바꿔놓은 건데도 자기가 원상복구해야하냐고 물으니까 주인부부가 법이 그렇다고 버럭 화냈어
그러더니 나가다말고 문에 달린 방충망은 두고 가래
거기서 지인이 빡쳐가지고 "아뇨 그거 제 돈으로 설치한 거니까 폐기하더라도 다 떼려구요~"하니까 부부 둘 다 어른이 두고 가라면 가는거지 뭔 말이 많냐며 끝까지 웅얼거리면서 나가대
그땐 내가 지금보다 세상물정 모를 때였는데 그날 세상은 내 생각보다 더 차갑고 무섭고 돈앞에서 사람태도 변하는 건 순식간이라는 걸 체감했어
공방에 왔다갔다할 때 거기 시설문제로 지인이 고생하는 걸 봤는데 그땐 모르쇠하더니 사람 참 모를 일이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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