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대 51의 정치’ 더 단단해진 진영 구도
이번 선거 결과를 가장 압축적으로 설명하는 표현은 ‘지지와 견제’다. 윤종빈 한국정치학회 회장(명지대 정치외교학전공)은 “새 정부에 힘을 실어준 측면이 분명히 있다”면서도 “동시에 권력이 과도하게 집중되는 것에 대한 경계심도 함께 드러난 선거였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여권은 광역·기초단체장 선거에서 우위를 점했지만, 서울시장 선거에서는 패배했고, 기초의회와 광역의회 선거에서도 국민의힘은 예상보다 강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2024년 윤석열 정부의 불법 비상계엄 사태 이후 출범한 이재명 정부에 대한 지지와 기대를 보내는 한편, 권력 집중에 대한 경계심이 동시에 작동한 결과라는 해석이다.
건강한 보수 재건에 대한 국민의 요구도 선거 결과로 나타났다. 윤 회장은 보수정당을 표방하던 국민의힘이 우경화의 길로 들어선 그간의 행보에 국민들이 심판한 것이라는 측면을 강조했다.
그는 “선거 결과, 이제는 제대로 된 보수들이 여권에 견제 역할을 해 달라는 바람이 담겼다”며 “국민들이 극우 확장이 아닌 중도 확장을 통해 건강한 보수가 중심이 되어 ‘보수 재건’을 추진하라는 사인을 준 것”이라고 분석했다.
“스타벅스 변수”…예상 밖 보수 결집의 단서
최영진 중앙대 교수(정치국제학과)는 투표 직전에 나타난 보수층 결집 현상에 주목했다. 최 교수는 “사전 여론조사 결과와 실제 투표 결과 사이에 큰 차이가 나타난 이유를 설명하기 쉽지 않다”며 “막판까지 마음을 정하지 못했던 보수층 유권자들이 특정 이슈에 반응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표적은 ‘스타벅스 사태’다. 지난달 스타벅스가 연 텀블러 출시 이벤트에 5·18민주화운동을 조롱하는 콘셉트를 차용했다는 의혹이 정치권까지 번졌다.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이벤트를 언급하며 엄단을 촉구한 데 이어,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도 스타벅스 불매운동을 시사해 청년층과 보수층으로부터 반발을 키웠다.
최 교수는 “일부 유권자들이 ‘이제는 커피 한 잔 마시는 것까지 정부가 간섭하는 것이냐’라는 불편함을 느꼈을 수 있다”며 “이 같은 정서가 선거 막판 보수층 결집으로 이어졌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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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 시절 지방선거 결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