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 필요해서 주저리주저리 써 본 긴 글이야...!
아빠가 말기 신부전증으로 10년 넘게 투석 중이신데, 저번주에 갑자기 상태가 안 좋아져 응급실 실려가서 며칠째 중환자실에 계셔.어제까진 힘들어도 웃으면서 반겨주던 아빠인데, 오늘 상태가 급격하게 변해서 섬망이랑 공황장애도 같이 오니까 진짜 살면서 내가 처음 보는 아빠의 모습을 봤어.
’저 사람이 우리 아빠가 맞나?‘ 싶을 정도로 현실감이 없고, 침대에서 발버둥치는 거 내가 붙잡으면서 조금만 참자고 계속 달래니까 나를 원망하는 표정으로 앞으로 상종도 안할거라고 하더라.
아빠가 너무 고통스럽고 아픈 상황인 만큼 더욱 이성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려고 하는데, 며칠 전만 해도 세상에 하나 밖에 없던 내 편이 이제는 날 경멸하는 모습을 보니까 마음이 많이 힘드네...
친구들한테 얘기하기에는 너무 무거운 주제라 꺼내기가 어려워서 혼자 울어서라도 해소하고 싶은데, 너무 오래 꾹꾹 참았더니 눈물이 안 나와서 답답하기만 해.
날씨 선선해지면 아빠랑 같이 여행 가자고 했었는데, 그냥 그때 갈 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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