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한강이 전 세계적으로 심화하는 혐오 현상을 극복해야 할 과제로 짚으면서도, 이를 사회적 문제로 공감하는 연대가 형성된 점에 대한 견해를 피력했다.
15일(현지 시간) 프랑스에서 열린 제80회 아비뇽 페스티벌에서 한강은 “혐오 문제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지가 우리에게 중요한 숙제”라며 “어떻게 하면 이 혐오의 시대에서 방향을 틀어 다른 방향으로 나아갈지를 다 함께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이어 “혐오를 문제로 인식한다는 것 자체는 굉장히 좋은 일”이라며 “혐오가 자연스러운 것이 아니라 문제라는 데 우리가 일치된 생각을 갖고 있다면 거기에 희망이 있는 게 아닐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강은 이 과정에서 지난달 29일 발생한 배재고 야구부 일부 선수들의 5·18 민주화운동 폄하 구호 논란을 직접 언급했다.
한강은 “교육 현장에 있는 교사 친구들도 이 문제를 두고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며 “‘뭘 할 수 있을까’, ‘기성세대로서 어떻게 하다가 우리는 이렇게 실패를 하게 됐나’ 이런 고민도 한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이런 중요한 사건이 나타났을 때 충격과 놀라움 속에서 그냥 지나가서는 안 된다”며 “만약 이 사건이 우리에게 어떤 신호를 주는 것이라면, 수면 위로 드러난 문제를 잘 포착해 다 같이 머리를 맞대고 어떻게 나아갈지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충격이 또 다른 충격을 덮고, 그 다음 충격이 이전 충격을 덮어서 이렇게 쓸려 가버리는 건 좋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개별 사건의 단발성 소비를 경계하고 이를 구조적 성찰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의미다.
한강이 한국 언론을 대상으로 공개 질의응답에 응한 것은 2024년 노벨문학상 시상식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https://n.news.naver.com/article/666/00001154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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