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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10년 전 (2014/4/29) 게시물이에요
아이야. 너는 가을이다. 

너무 더운 여름이 아닌, 그렇다고 너무 추운 겨울도 아닌. 너는 가을이다. 

찝찝한 내 마음을 식혀주는 너는 가을이다. 

너는 그런 나의 가을이다. 

 

사랑한다고 말했다. 

너는 많이 놀란듯 보였지. 

그도 그럴것이 여자와 여자는 사랑할 수 없으니까. 

사랑하면 안되니까. 

어쩌면 니 반응이 옳았는지도 모른다. 

세상은 이기적이다. 

물론 그 속에 살아가는 사람들도 이기적이야. 

너와 나도 이기적이겠지. 

너와 나의 사랑을 세상이 인정해주길 바라지 않는다. 

다만, 이해해주기를. 차라리 무시해주길. 

 

그날은 유독 선선한 바람이 불었다. 

8월 27일. 아마 난 잊지 못할거야. 

너를 처음만났거든. 

8월의 끝자락에서 마주한 가을과 같은 존재. 

너는 내게 그랬다. 

 

"저기... 여기 엄청나게 큰 병원이 하나 있다던데.." 

"...세브란스..?" 

"네!! 혹시 위치 아세요...?" 

"아... 마침 그쪽 가던 참인데 같이 가자. 따라와" 

 

물론 내 길은 그곳이 아니었다. 

나도 모르게 너를 보니. 놓치기 싫었다. 

너를 어떻게든 잡아야했어. 

 

"여기야. 근데 여긴 왜...?" 

"아... 아는 분이 여기 계셔서요. 병문안" 

"그렇구나...저..근데 몇살....?" 

"19살이요. 언니는요?" 

"어? 아.. 난 23살" 

"그렇구나... 길 알려주셔서 감사해요. 그럼.." 

"엇 저기..! 고마우면... 나중에 차라도 한 잔 사는게 어때...?" 

"네? 아 그럴게요! 번호 알려주시겠어요?" 

 

난 얼토당토 않은 말들로 대화를 이끌었고, 착한 너는 일일히 다 대응해줬지. 

유난히 마른 몸이었던 너는 살짝 선선해진 바람에도 부러질듯한 약한 나뭇가지 같았다. 

 

"여보세요" 

"어..저 김태연 언니 핸드폰 맞나요?" 

"아...네 그런데요...누구...?" 

"저 지난번에 길 알려주신.. 그 세브란스!" 

"아아- 세브란스! 잘지냈어?" 

"네 덕분에요-" 

 

니가 왜 덕분에 잘 지냈다고 했는지... 

왜 난 그때 알아채지 못한걸까. 

 

"제가 차 사기로 했잖아요. 우리 언제 만날까요?" 

"어...난 월요일 빼고 다 괜찮아. 아아 금요일도 빼고" 

"음 그럼 수요일 어때요? 다음주 수요일" 

"응. 그러자 그럼. 수요일에... 어디서 만날까?" 

"언니 시간 괜찮으면 세브란스 앞에서 만나요" 

"세브란스..? 음 그래 그러자. 내가 그리로 가서 전화할게" 

"네 그럼 그때 봬요-" 

 

너무도 무더운 여름에 시원한 바람같았던 너는 지금 어디에 있니. 

수연아... 수연아.... 수백번을 더 불러도 아플 그 이름 수연아. 

 

"어!! 여기요! 언니! 여기!!" 

"어? 어 그래! 거기 있어! 내가 그리로 갈게!" 

"왔어요? 덥죠?" 

"응 좀 덥네. 그래도 괜찮아. 이제 곧 가을이니까" 

"사실 저도 가을이라는 생각으로 버텨요 흐흐" 

"그래도 더운건 마찬가지네. 빙수 좋아하니?" 

"네. 당연히요" 

"그럼 빙수먹자 빙수. 으어 덥다아아아" 

"언니 이렇게 보니까 완전 애기같네요. 피부도 하얗고 잡티하나 없다" 

"너도 마찬가지네요- 너도 피부 좋아" 

 

"언니 무슨 빙수 좋아해요? 난 다 좋아하는데" 

"딸기빙수 먹을래?" 

"오오 좋아요!!" 

 

너와 함께한 모든 날의 기억들이 난 아프다. 아직도. 

 

(사실 수연이 말투는 윤아랑 더 어울리는데... 그냥 써본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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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인1
좋다ㅠㅠㅠㅠ
10년 전
글쓴이
ㅠㅠㅠ읽어줘서 고맙다 너숸ㅠㅠㅠ 새벽에 감성터져서 한번 써봤어.....ㅎ
10년 전
익인2
ㅠㅠㅠ좋다 더 적어줘..
10년 전
글쓴이
쪼끔씩 더 적고 다듬어서 글잡에 올리려구(속닥속닥) 몇명은...봐주겠지....ㅎ
10년 전
익인3
ㅠㅠ내가 볼께 10번 볼께!!!!!
10년 전
글쓴이
ㅋㅋㅋ고마워!!! 올리게 되면 요기에 댓글 달게....ㅎㅎㅎ
10년 전
익인5
응응ㅎㅎ그때까지 기다릴께!
10년 전
익인4
헐순수해 배경은 가을에서겨울인데 느낌은 봄에서여름같다ㅠㅠ
10년 전
글쓴이
배경도 많이 고민했는데 봄은 너무 많아서....ㅋㅋ 읽어줘서 고마워~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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