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레스트입니다!”
“인투베이션, 준비해주세요!”
주현이 흰 가운의 소매를 걷어부치고 심장압박을 시작했다. 제세동기, 리도카인! 주현이 급한 듯, 하지만 침착하게 소리쳤다. 제세동 준비하고 200줄 차지해주세요. 주현의 말에 수영이 고개를 끄덕였다. 됐습니다. 수영의 말에 주현이 숨을 쉬며 말했다.
“물러서세요.”
덜컹! 환자의 가슴이 뛰어올랐다. 그리고 다시 주현이 심장압박을 해왔다. 주현의 모습에 환자가 걱정된 수영이 입술을 감춰물으며 주현에게 말을 건내려 할 때쯤, 환자의 맥박과 혈압이 정상수치로 돌아왔다. 그제서야 수영이 환한 내색을 보이고 숨을 크게 쉬었다. 인투베이션을 마치고 저처럼 안심한듯 날숨을 뱉어내고있는 주현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이상하게 그 날따라 주현의 모습이 예뻐보였다.
“주현 선생님.”
“아, 수영 선생님. 무슨 일 이세요?”
“아…. 그니까, 601호 환자 드레싱 말이에요. 손승완 인턴에게 맡기셨는지.”
“네. 아까 다 했다고 들었는데…. 뭐 잘못 된거라도 있나요?”
아, 아니예요. 말을 더듬어가며 사람좋은 미소를 지어보인 수영이 주현에게 살짝 고개를 숙이며 인사했다. 주현도 마찬가지로 웃으며 주현에게 목례했다. 수영이 뒤를 돌며 표정을 굳혔다. 아씨, 오늘은 주현 선생님이랑 같이 밥이라도 먹자고 말하려고했는데. 아쉬움에 입술을 안으로 감춰물은 수영이 터덜터덜 발걸음을 옮겼다.
“저기, 수영 선생님.”
“아,아? 아, 네.”
힘없이 걷고있는데 뒤에서 주현이 저를 불렀다. 깜짝 놀라 수영이 당황하며 뒤를 돌았다. 주현는 여전히 미소 짓고있었다.
“혹시, 오늘 회진 도시고 시간 되세요? ”
“에, 네?”
“저는 오늘 회진 안돌거든요. 혹시 시간 되시나 싶어서. 밥이라도 같이….”
장난스레 밥을 먹는 손짓을 하며 수영에게 말한 주현이였다. 그런 주현에 수영이 몇 초 멍하니 있다가 다시 페이스를 유지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저절로 올라가는 입꼬리를 막지않으면서. 저야 되죠! 목소리가 들떠 있는 것을 알아챌까봐 주현의 표정을 눈치보던 수영이 그런 느낌은 없는 것 같아 다시 웃었다.
“그럼 이따 밥 같이 먹어요! 수영 선생님, 기다리고 있을테니까 회진 돌고 저한테 와주세요.”
“네, 빨리 갈게요.”
다시 한번 꾸벅 목례하며 웃은 주현이 뒤돌아 제 길을 갔다. 수영도 뒤를 돌며 밀고 올라오는 입꼬리를 주체하지못한채 실실 웃었다. 앗싸, 주현 선생님이랑 같이 밥먹는다! 나름대로 반쯤은 성공한 주현 선생님이랑 친해지기.
ㅋ........
나 원래 어두운 것 밖에 안 쓰는데 유일하게 밝은 거임.
누가 의학물 좀 써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