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백
찬열 : 너 어디 가냐?
백현 : 응... 어? 너 그, 언제 일어났냐?
찬열 : 어딜 그렇게 몰래 나가냐고.
백현 : 그... 몰라. 있어. 너 모르는 데.
찬열 : 어제 기억은 나냐?
백현 : 어제? 왜? 무슨 일이 있었는데? 왜? 뭐가?
찬열 : 아니, 나도 기억이 잘 안 나서.
백현 : ...아, 그래?
찬열 : 어, 왜? 나 뭔 짓 했냐 어제? 진심 1도 기억 안 남. 미치겠다. 분명 뭔 큰 일 날 짓을 한 거 같긴 한데.
백현 : ......
찬열 : 왜 말이 없어.
백현 : ...너 진짜 너무 한 거 아니냐? 어떻게 기억을 못해? 아니 너 어제 나한테 한 소리들이 있지, 너는...
찬열 : 내가 너한테 하면 안 되는 말이라도 했어? 아, 진짜 미안. 고의 아님. 진짜로.
백현 : 너 진짜 몰라...? 진짜 하나도 기억 안 나?
찬열 : 당연히 구라지, xx아. 어떻게 까먹냐.
백현 : ...xxx야.
찬열 : 네가 어제 나한테 오빠라고도 했, 악! 야! 왜 때리고 지, 야!!
백현 : 왜 그딴 뻥을 치냐고, 왜! 뒤져! 죽어! 그냥 나가 뒤져!
오백
경수 : 일어났어?
백현 : 아니.
경수 : 일어났네.
백현 : ...나 아직 잠이 덜,
경수 : 아까부터 이미 잠 확 깬 건 알고.
백현 : 몸이 좀 찌뿌,
경수 : 화장실 갔다 와서 혼자 몸부림 치면서 난리치는 것도 봤고.
백현 : ......
경수 : 아마 어제 일이 기억이 다 나니까 그러는 거겠지, 백현아?
백현 : 그,
경수 : 더 자자.
백현 : ...어.
경수 : 눈은 왜 감아. 난 숙면을 취하자, 뭐 이런 뜻으로 한 말 아닌데.
백현 : 어?
경수 : 다시 벗어야지, 우리.
세백
세훈 : (아 X 됐다. 얘 일어났나.)
백현 : (아, 망했다. 언제 눈 뜨지.)
세훈 : (이대로 영원히 잠 들고 싶다.)
백현 : (아, 언제 눈 떠야 되냐고.)
세훈 : 야, 너 안 자는 거 알아. 우리 이러면 평생 못 일어나서 허리 디스크로 뒤져. 일어나.
백현 : 어, 왜.
세훈 : 형 너 다 기억 나지?
백현 : 어.
세훈 : 우리 술 쳐 마시고 키스 하다가 잤어. 진짜 눈 감고 코 골면서 자는 거 말고, 너랑 나랑 그... 아. 했다고.
백현 : 여기서 중요한 건 우리가 술을 마시고 했다는 거지. 앞뒤 구분도 안 되고 사리분별도 하나도 안 될 때.
세훈 : 난 마시긴 했는데, 취했다곤 안 했는데.
백현 : 난 취했었어.
세훈 : 난 충분히 고의적이었는데?
백현 : ......
세훈 : 형 너도 고의적으로 한 거잖아, 나랑.
백현 : ...그렇지.
세훈 : 없던 일 취급하자는 건 내가 싫어. 난 지금 고작 없던 일로 하자는 말 하려고 형 너 깨워서 이 짓 하는 거 아냐. 관계를 좀 발전시켜 보자는 거지.
카백
백현 : 김종인.
종인 : 아, 좀만 더 자고...
백현 : 쓰레기야.
종인 : 아, 졸려 거 같다구요...
백현 : 안 일어나면 나 어제 너랑 나랑 한 짓 네 여친한테,
종인 : 말하지 마요.
백현 : 여친 얘기 하니까 벌떡 일어나네. 나 좀 기분 나쁘다.
종인 : 헤어질 거예요.
백현 : 나 때문에 굳이 그럴 필요 없어. 어차피 원나잇 처음 해 본 것도 아니고,
종인 : 원나잇으로 끝낼 맘 없으니까 이런 거예요, 멍청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