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민이랑 정국이는 부모님끼리 친해서 어렸을 때부터 자주 만남.
지민이는 워낙에 사랑을 많이 받고 자라서 사랑을 베풀 줄도 아는 아이라 정국이가 태어났을 때 제 친동생이라도 되는 듯 막 안아주고, 뽀뽀도 하고, 뒷꿈치 들어서 매일 정국이가 누워있는 아가 침대를 보려고 낑낑거리다 넘어지기도 하고 그래. 그렇게 정국이가 유치원 생이 되고, 지민이는 꽃잎 반, 정국이는 새싹 반으로 같은 유치원을 다녀.
지민이는 정국이가 유치원에 같이 가겠다고 자처해서 손 잡고 같이 유치원을 가. 유치원에서 정국이를 새싹 반 교실 안까지 데려다주고 정국이를 꼭 안고, 뽀뽀도 하고 "혀아가 마치고 꾸기 데리러 오께! 나쁜 사라미 꾸기 이리 와! 하며는 짐니 혀아가 이 놈~ 한다고 그래써여, 해. 아게찌?" 하면 정국이는 그저 고개를 끄덕거리기만 하고, 지민이는 그게 귀여워서 또 부둥부둥해주고 제 반으로 돌아가는 거지.
그렇게 초등학생이 되고, 초등학교도 같이 다녀서 정국이 괴롭히는 애들을 지민이가 다 물리쳐주고, 정국이 괴롭히는 애들이랑 싸우다가 지민이의 여린 볼이랑 쇄골에 상처가 남게 돼.
그렇게 또 시간이 흘러 고등학생이 되었는데 같은 고등학교라 지민이가 익숙하게 같이 가자고 하면 정국이는 질풍노도의 시기라 됐다고, 혼자 갈 수 있다고 혼자 훽 가버리고 지민이는 또 그게 귀여우면서 섭섭해서 쫄래쫄래 정국이 뒤를 따라가면서 "즌증구기, 지금 니 다 컸다 이거가!" 하면서 정국이를 뒤에서 확 안으니까 정국이가 놀라서 반사적으로 밀어 넘어트렸으면 좋겠다. 정국이는 정국이대로 놀라고, 지민이는 지민이대로 놀라고, 아프고, 또 정국이한테 밀려서 엉덩방아까지 찧으니 괜히 서럽고 그래도 정국이가 미안할까 봐 웃으면서 정국이보고 힘이 세졌다느니 그러는데 정국이는 놀란 마음에 그냥 휙 돌아서 혼자 학교를 가버렸으면.
그 뒤로는 지민이는 정국이가 싫어하는 건 죽어도 하기 싫으니까 최대한 정국이한테서 멀리 떨어지려고 하고, 되도록이면 마주치지 않으려고 해. 그래서 일부러 정국이보다 일찍 학교 가고, 늦게 집으로 가고.
정국이는 지민이가 싫은 건 아닌데, 뭔가 설명할 수 없게 마음이 복잡한 거지. 늘 같이 지내던 형인데, 그 형이 웃으면 마음이 간지럽고 괜히 머리가 멍해지고. 그래서 밀어낸 건데 안 보니까 더 죽을 것 같고. 마치는 시간에 지민이 반 앞에서 우연히 만난 척 같이 가려고 기다리다 지민이가 나와서 눈을 마주치고 지민이 형, 하고 부르려는데 지민이가 먼저 눈을 피하고 태형이한테 독서실 가자고 하면서 못 본 척을 하는 거지.
정국이는 처음으로 지민이한테 거부 아닌 거부를 당하고 벙찐 표정으로 한동안 지민이 반 앞에 서 있다가... 뭐, 여차저차 화해하고 지민이랑 정국이가 관계를 맺을 때는 지민이가 정국이 지키려다 난 볼과 쇄골에 있는 상처를 정성스럽고 조심스럽게 핥아 주었으면...
와, 쓰다보니까 소설을 쓴 듯. ㅎㅎ...
담에... 시간나면... 소설로... 승화... 시쿄야지...
그러로면... 펑... 해야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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