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56년의 어느 날.
사랑하는 아내가 자는 모습을 한참이나 바라보다, 집 밖을 나와 일을 가던 중이였다.
그때 내 앞을 지나가는 저 많은 무리들
소동이 일어난거겠지, 하며 대수롭지 않게 여겼지만, 그럴수 없었다.
왜냐면,
저건 사람이 아니야
무작정 눈앞에 보이던 아파트 안으로 들어와 '그것'들이 잠잠해지기만을 기다리고
또 기다렸다.
숨을 고르고 조금 진정이 될 쯔음에 힘없이 가방속을 열어보았다.
내게 주어진것
라이터, 200ml의 물이 담긴 물병, 에너지바 두어개, 돈, 휴지
아, 핸드폰!
'여보 핸드폰 내일 수리 맡길 테니까 놓고가 알았지?'
"그래, 연락할 방법은 없어."
지금 당장 내게 주어진것에 만족해야한다.
"……."
하지만 나오는 건 한숨뿐.
그래 저 미친것들에게서 살아남은 것만으로도 다행ㅇ, …
…다행?
과연 이게 다행일까?
그냥 나 또한 괴물로 변했다면, 이렇게 걱정을 할 필요는 없잖아.
내 아내는 잘 살아있는거야? 만약 살아있지 않다면
그땐 나 또한 살아갈 이유가 없지.

무거운 발걸음으로 한 집의 문을 열어보았다.
하지만 열리지 않았고, 곧 옥상으로 올라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끼익-'
작은 희망을 품고 계단을 조심스럽게 올라가며 옥상 문을 열어보았고 귀를 찌르는 소리를 내며 새파란 하늘이 나를 반겨주었다.
"……."
사람들의 비명소리, 살려달라는 소리를 수도 없이 들었지만
모두 애써 듣지 못한 척 하였다.
지금은 어쩔 수 없어
나를 위한 일이야.
제법 하늘이 어둑해져 조용한 가운데,
동네에서 울려퍼지는 건 없었다.
그저 나의 심장소리만 요동댈 뿐
그때 무언가 이쪽으로 다가오는 소리가 들려왔다.
심장이 터져버릴것만 같았지만, 침착하게 숨을 참아 나의 모습을 감추었다.
"…저기요."
"……."
"문 좀 열어주세요."
"제발."
"저 나쁜 사람 아니에요."
고민끝에 잠가두었던 문을 열었고, 경계심이 풀리지 않았다는 걸 증명하는 것 마냥 뒷걸음질을 쳐댔다.

"우리 엄마가."
"죽었어요."
"내 친구들이"
"죽었다고요."
"도대체 무슨일이 일어난거에요?"

그날부터, 나는
아니 우리는 없었다.
민윤기/전정국/김태형/박지민
2018년 10월
comming s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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