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사친 임영민 짝사랑 망상글
이건 내가 중3 때 있었던 일이다.
그 당시 내 옆짝이자 단짝인 친구 소정이가 뜬금없이 머리를 쥐어뜯으며 나에게 이런 질문을 던졌다
남녀 사이에 친구라는 게 과연 가능할까?
그리고 나는 그 질문에 당연히 가능하지 라며 을 시전했고
소정이는 저가 원하는 대답이 내 입에서 나오지 않자 내 멱살을 잡고 짤짤 흔들어댔다
그리고 정확히 삼일 후 발그레한 볼을 하고서 나 강의건이랑 오늘부터 1일이야... 라며 인소에서나 나올법한 거지 같은 대사를 쳤다.
그렇게 내 친구가 또 다른 내 친구랑 썸을 타고 서로 좋아서 어쩔줄 모르는 장면을 눈앞에서 직접 목격을 하고서도
남녀 사이에 친구는 가능하다는 내 주장엔 변함이 없었다.
왜냐고?
나랑 임영민이 그랬기 때문이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우리 반으로 전학 온 강의건과 중학교에서 만난 이소정 보다 훨씬 오래전부터 나랑 임영민은 친구였다.
여섯 살 인생 처음으로 가본 유치원에서 임영민을 만났고
낯가림이 심해 아이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나에게 먼저 같이 놀자며 손 내밀어 준 것도 임영민이었다.
친해지고 보니 바로 옆집에 살던 이웃사촌이었고 자연스레 부모님들도 친하게 왕래하는 사이가 되었다.
그렇게 유치원 2년, 초등학교 6년, 중학생때는 남중,여중으로 배정받으며 아주 잠시 떨어지긴 했으나
이 끈질긴 우정은 같은 고등학교를 가게 되면서 12년째 이어지고 있었다.
돌이켜 생각해 보면 내가 강의건과 소정이의 징검다리 역할이었다.
하지만 난 걔네 둘이 두 달 동안 오지게 썸을 타는데도 그냥 조금 사이가 좋은 친구일 뿐이라고 생각했다.
유별나게 친한 임영민과 나처럼 말이다.
나는 그 정도로 눈치가 없고 누군가를 좋아한다는 감정에 문외한 편이었는데
어째서 이렇게 되어 버린 걸까...
내 감정에 변화가 생긴 계기를 콕 집어보자면 아마도 그날이었던 것 같다.
2학년 1학기 첫 중간고사를 앞두고 늘 그랬던 것처럼 임영민네 집에서 같이 공부를 했다
임영민은 전교 부회장에 공부도 곧 잘해서 엄마는 그런 임영민의 반이라도 좀 닮아보라며
시험기간만 되면 나를 강제로 임영민네 집으로 보내는 바람에 어쩔 수가 없었다.
하기 싫은데 억지로 하는 건 역시 집중력이 딸릴 수밖에 없었고
내 눈엔 열심히 노트 정리를 하고 있는 임영민의 손이 보였다.
임영민 손에 쥐어져 있는 펜이 작아 보여서 신기했다는 건 핑계고 그냥 공부가 하기 싫어서 그랬다.
그런 임영민의 손을 다짜고짜 가져가 내 손을 마주 대 본 건 그냥 단순히 장난이었는데...
"야 너 손 진짜 크다"
"뭐야 갑자기 공부하다 말고"
"우쭈쭈- 우리 빵미니 언제 이렇게 많이컷데~"
"솔직히 말해봐 너 공부하기 싫어서 그러지?"
들켰네 하고 멋쩍게 웃는데 그런 임영민이 나를 보고 따라 웃어 보였다.
여전히 맞대고서 허공에 붕 떠있는 내 손을 깍지를 낀 채로 잡아끌더니 잡혀있지 않은 왼손에다 펜을 쥐고
조금 어색한 포즈로 삐뚤빼뚤 내 손등에 무언갈 적어내려 가기 시작했다.
볼펜이 지나갈 때마다 간질거리는 느낌에 온몸에 소름이 돋아 몸을 비틀어 대도
임영민은 꿋꿋하게 내 손등에 어디선가 많이 본 듯한 수학 공식을 적어 보였다.
"아까부터 끙끙 거리고 못풀던 수학공식 이거임 딴생각 하지말고 공부나해 바보야-"
탁- 아프지 않게 내 이마를 볼펜으로 툭 치더니 다시 공부를 하기 위해 임영민은 고개를 숙였고
나는 간질거리다 못해 화끈거리기까지 하는 내 손등을 멍하니 쳐다보고 있었다.
그때는 그냥 볼펜 때문이라고 생각했는데
볼펜 자국이 사라진 후에도 임영민만 바라보면 자꾸만 손등이 간질거리는 건 왜일까?
그 이상한 간질거림이 내가 임영민을 좋아해서 그렇다는 걸 깨달았을 땐
좀 울고 싶었다.
전에 한번 왔었는데 갈아엎었다...
영민이 사투리에 치여서 사투리 버전으로 썻는데...
사투리로 더 쓰다간 내가 버텨내지 못할것같아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망글인거슨.. 나의 한계인가 보오...
(feat.강의건ㅋㅋㅋㅋㅋ)
녤 맘들은 저 소정이라는 친구에게 빙의하시오ㅎㅎ
글잡 가려고 했다가...
거긴 너무 쟁쟁한 금손님들이 많아서...
조용히 독방에다 써야지...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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