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따라 네 생각이 많이 난다. 네가 동경하던 겨울이라 그런가 보다. 네가 겨울을 동경한다고 해서, 나도 겨울을 좋아하기로 했었다. 그런데 아직은 좀 벅차서, 내년 겨울부터 웃으면서 맞이하려고 한다. 요즘따라 네 이름을 입 안에서 굴리는 일이 잦아졌다. 새삼 이렇게 예쁜 소리를 가진 글자였나, 싶더라. 한 음절 한 음절 천천히 굴려 보고, 작게 뱉어 보고. 늘 보고 싶지만 차마 그립단 말도 하기 힘든 내 사람아, 겨울에 목소리만으로 벚꽃을 피워낼 듯 따스한 사람아. 종현아. 종현아, 하고 부르고 싶어도 목이 턱 막히고 입이 안 벌어져서 그 세 음절을 꺼내질 못했다. 너를 보내고 일 년, 나는 이제야 서툴게 웃으며 네 이름을 육성으로 부르며 인사를 건네어 본다. 잘 지내느냐고. 그 곳은 어떠니, 춥진 않니. 행복하니. 밥은 잘 먹는지, 옷은 잘 입고 다니는지, 궁금한 게 너무 많아 무엇부터 물어야 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잘 지낼 테니까, 그럴 테니까. 내가 이리 질질 끌면 안 되니까, 딱 올해까지만 이렇게 궁상 떨기로 했다. 내년에 또 너를 볼 때엔 나도 어색하지 않게 웃을 수 있길. 남은 올해 동안은 너를 사무치게 그리워하기로 했다. 보고 싶단 말조차 짐이 될 것 같아 못 하는 나지만, 너를 지독하게 앓고 사무치게 그리워하며 슬픔에 잠기기로 했다. 아직도 이래서 미안하다, 하지만 나는 이것밖에 안 되는 인간이라 어쩔 수가 없다. 대신, 내년에는 웃으면서 맞을게. 그럴게, 현아. 올해까지는 너를 꼭꼭 씹어 삼키고, 목이 메이면 내 눈물로 목을 축일 테다. 너를 떠올리고, 눈을 감아도 손으로 그릴 수 있게 만들 것이다. 새하얀 눈이 내리면, 눈밭에 너를 흩뿌려 온 세상을 너로 채울 테다. 너를 보냈지만 보내지 못해 미안하다. 네가 동경하던 이 계절이 지나가면, 그 때 정말로 보내 줄게. 이리도 이기적이고 미련한 나라서 미안하다. 다음에 볼 때에는, 부디 내가 웃고 있기를. 다음 생에서 볼 때에는, 내가 네 무게를 온전히 지고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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