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KBS (화) 열린 음악회 녹화를 다녀왔을 때 일이다. ‘열린 음악회’와 ‘유희열의 스케치북’은 같은 날 같은 건물에서 녹화가 있다. 오랜만에 방송국에 오면 친한 동료 뮤지션이나 선배님들께 찾아가 인사를 하곤 한다. 우리는 열린 음악회 리허설을 마치고, 대기실에서 마주친 선후배님들과 인사를 마치고, 크라잉넛 25주년 베스트앨범을 들고 유희열 형님과 스케치북 팀들에게 인사를 드리러 갔다. 이 날은 아이유 님 특집 방송 중이었다. 아직 한창 리허설 중이고 희열 형님은 아직 안 오셔서, 나중에 인사드리려고 그냥 돌아오는 길에 아이유 스태프분이 보이시길래 크라잉넛 사인 시디를 전달해 드리고, 우리 대기실로 돌아왔다. 우리 공연이 먼저 끝났고, 퇴근길에 나는 차를 따로 가져왔기 때문에 희열 형님께 인사드리고 간다고 스케치북 녹화장 앞에 서 있었다. 때마침 아이유 님이 앙코르를 들어가는 타이밍이어서 ,”안녕하세요 크라잉넛입니다. 시디 잘 들어주세요.”라고 짧게 인사를 드렸다. 그리고 서로 가볍게 목례를 하고 지나쳤다. 그런데 다음날 매니저를 통해서 아이유 님 매니저에게 연락이 왔는데, ‘크라잉넛 시디 잘 받았고, 인이어 이어폰을 꽂고 있어서 나의 인사를 제대로 못 듣고 지나쳐서 죄송하다’고 카톡이 왔다. 보통 마지막 곡과 앙코르 사이는 공연 중 일 부분이기 때문에 정신이 무대에 집중해 있는 것을 알고 있다. 서로 다 이해할 수 있는 상황이고, 굳이 사과까지 하지 않아도 괜찮은 상황이었는데, 다음날 우리 매니저 연락처까지 알아내서 메시지를 전하고, 친필 사인 시디까지 보내 주었다. 이것이 아이유 인가?💚 작은 감동은 하루종일 사람을 기분 좋게한다. 숙취 없이 맑은 날 깨끗하게 내린 커피를 마시며 CD를 정주행 해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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