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췌)
‘판도라페이퍼스’로 본 에스엠 자회사 ‘드림메이커’
한국 투자자, 증권가, 언론의 시선이 국내 에스엠 지배구조 재편과 이수만 회장의 지분에 쏠린 동안, 바다 건너 홍콩에서는 ‘어떤 작업’이 천천히 실행됐다. 에스엠의 국내외 공연을 총괄하는 핵심 해외 자회사 ‘드림메이커’(DREAMMAKER Entertainment Ltd.) 이야기다.
드림메이커는 2006년 홍콩에 설립된 에스엠의 자회사로 에스엠 소속 아티스트들의 국내외 공연을 총괄하는 핵심 법인이다. 더불어 에스엠의 중국 현지 연예 매니지먼트와 방송 제작을 담당하는 베이징 법인(SM (BEIJING) ENTERTAINMENT MEDIA CO., LTD.)도 100% 지분으로 지배하고 있다. 코로나19의 여파가 본격화하기 전인 2019년에는 역대 최대 매출실적인 795억원을 달성했고, 같은 해 최대주주이자 모기업인 에스엠에도 230억원의 매출을 안겨줬다.
그런데 최근 10년 사이 드림메이커에 대한 에스엠의 지배력은 점점 약해지고 있다. 한때 85%에 이르던 에스엠의 드림메이커 지분율은 최근 59.93%까지 떨어졌다. 물론 현재까지 기업 의결권의 과반수를 넘는 지분을 지키고 있지만, 누군가의 지배력이 점차 커졌다는 얘기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뉴스타파는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와 함께 홍콩 현지 일신회계법인 및 일신기업컨설팅의 내부자료를 분석해 퍼즐을 맞췄다. 에스엠의 주주들이 국내서 공시된 사업보고서와 감사보고서를 꼼꼼히 살펴도 알 수 없었던 사실을 살펴보자.
(중략)
이사회 의사록 등에서 확인되는 신상 정보를 보면 남은 세 명의 유상증자 참여자는 ‘존 현규 리(John Hyunkyu Lee)’와 ‘스티븐 명규 리(Steven Myungkyu Lee)’ 그리고 ‘제이미 리(Jamie Lee)’라는 인물이다. 미국 시민권자인 이들 세 명은 똑같이 미국 로스앤젤레스 인근 부촌의 한 대저택을 거주지로 적어냈다. 이들의 주소지인 미국 저택은 2010년 5월, 이수만 회장이 280만 달러에 매입한 곳이다. ‘John Hyunkyu Lee’와 ‘Steven Myungkyu Lee’는 각각 이수만 회장의 장남과 차남으로 파악된다. 또 ‘Jamie Lee’는 이수만 회장의 성을 딴 영문 성명(Jamie Eunjin Lee, Eunjin J Lee 등), 가족 내 부동산 소유권 이전 기록, 이 회장과 동일한 과거 거주지 기록 등을 토대로 이 회장과 2014년 사별한 부인 김은진 씨로 확인된다.
즉, 2012년 드림메이커 유상증자 과정에서 최대주주인 에스엠과 대표이사를 제외하면 액면가로 주식을 취득할 수 있었던 건 이수만 회장의 가족뿐이다.
글이 길어서 요약발췌)
1단계: 헐값에 유상증자 참여, 대주주 꿰찬 그들은 누구?
▲2012년 드림메이커 유상증자 결과, 이수만 회장 일가의 지분율은 1%에서 16%로 급증했지만 최대주주 에스엠의 지분율은 85%에서 68%대까지 크게 떨어졌다.
2단계: 이수만 90만 주 스톡옵션 '잭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