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자폐스펙트럼인데 그다지 티나지 않는데다 지능이 높은 편이라 무난하게 취직해서 살고 있거든 같은 처지의 사람들과 만나봤지만 다들 나 정도로 커버가 안 되는 경우가 비일비재라 다른 사람에게도 내가 자폐인거 밝히는걸 조심스럽게 하고 다녔어 잘 살고 있는 나를 비자폐인이 보고 다른 자폐인이 가지고 있는 힘든 점을 과소평가하게 되는건 아닌가하고 내 모습이 또 다른 편견을 만드는건 아닐까, 다른 사람들은 나만큼 못 하는데, 내가 특이 케이스인데 하면서 특히 미디어에서 천재 자폐 클리셰가 많이 나온 것도 있고 해서... 우영우도 처음 봤을 때 그런 류 드라마 아닌가 싶어서 경계했거든 (그래도 1,2화에 소리 민감한거 고증은 좋았음 실제로 이어폰과 귀마개를 달고 사는 자폐인 많아) 근데 오늘 3화에서 보여준 다른 사람들의 악의없는 편견과 다른 자폐스펙트럼인 사람들 보여주면서 영우의 경우가 일반적이지 않다는 것도 보여주는게 정말 세심하다고 느꼈음 마지막에 영우가 80년 전만 해도 자폐는 살 가치가 없는 병이었다고 의대생이 죽고 자폐인이 살면 국가적 손실이라는 글이 좋아요를 받는다며 그게 이 장애의 무게라고 하는데 우리 엄마는 내가 나 스스로를 자폐라고 생각하며 살지 않길 바랬거든 양상이 경미한 것도 있으니, 머리가 있으니 노력하면 멀쩡하게 보이는 애니까 어디가서 그렇게 말 꺼냈다가 그 무게를 짊어지지 말라고.. 그러다보니 정작 내가 힘든 걸 공감받을 수는 없었어 항상 노력해서 극복해야 할 점이었는데 우영우가 사랑받고 오늘 반응 올라오는거 보고 세상이 바뀌고 있긴 하구나 생각이 들면서 나도 자폐라고 밝혀도 될 날이 머지않았구나 싶었어 이런 화를 내줘서 작가분께 정말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