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배우 이재욱과 열애 사실을 공개 사과한 K-팝 스타 카리나 에피소드는 한국의 K-팝 팬들이 아이돌의 사생활까지 조종하려는 비정상적인 행태라고 BBC가 25일 보도했다.
K팝 스타 카리나는 지난 3월 초 인스타그램에 자필 사과문을 올려야 했다.
그는 사과문에서 배우 이재욱과 열애 중임을 인정하며 "저를 응원해 주신 팬분들을 놀라게 해드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적었다.
이는 해외 K-팝 팬들을 매우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 젊은 남녀가 사랑하는 것이 죄가 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는 미국의 유명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와 크게 대조된다.
그는 지난달 미식축구 선수인 남자 친구 트래비스 켈스를 보기 위해 슈퍼볼 결승전을 직관했고, 그 현장에서 애인과 진한 키스를 나눴다.
이를 비판하는 팬들은 하나도 없다. 스위프트의 출현은 오히려 슈퍼볼 시청률을 사상 최고로 끌어 올렸다. 슈퍼볼 역사상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것은 물론 1969년 달 착륙 이후 미국에서 가장 많이 시청한 프로그램이 됐다.
BBC는 카리나 사태를 두고 "업계가 점점 더 팬들의 소비를 통해 팬심을 표현하도록 장려함에 따라 투자에 대한 보상을 받고자 하는 팬들의 욕구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BBC는 그러나 이 같은 문화도 변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K-팝이 전 세계적으로 유행함에 따라 해외 팬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카리나의 해외 팬 중 다수는 카리나가 사과를 강요받았다며 분노의 목소리를 표출했다.
한 X(구 트위터) 이용자는 "카리나가 누군가를 좋아하는 것에 대해 사과한 것은 세상에서 가장 미친 일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일부 한국 팬들도 그녀의 사과가 국제적으로 보도된 것을 지적하며 "당혹스럽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 한국 누리꾼은 "K팝이 글로벌화한 지 너무 오래됐지만, 아직도 이런 일이 일어난 것은 나라 망신"이라고 지적했다.
BBC는 해외 팬이 늘면서 한국의 독특한 팬덤 문화도 바뀔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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