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건너온 아이돌】 프니엘 편 ①에 이어>
-외국인으로서 한국 아이돌 연습 시스템을 어떻게 느꼈나요.
▶건강하지 않다고 느낄 때가 많았어요. 늦은 밤까지 연습하고, 밤낮이 바뀐 생활도 많이 하잖아요. 여자 연습생들 같은 경우에는 다이어트도 심하게 시키고요. 근육이 지방보다 더 무게가 많이 나가니까 그런 부분들을 감안해줘야 하는데, 제가 데뷔할 무렵에는 너무 무게에만 집착하는 느낌이 있더라고요. 그렇지만 한편으로는 이렇게 세세하게 컨트롤하기 때문에 완성도 있는 결과물이 나오는 것인가 라는 생각도 들어요. 그렇지만 건강을 희생하면서까지 그러지는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에요. 최근 연습생들 시스템은 잘 모르겠어요. 제가 데뷔할 무렵에는 그랬고, 당시 '건강하지 않다'는 생각들을 했어요.
-한국에 처음 왔을 때 한국어가 능숙하지 않았다고 했죠. 어려움이 많았을 것 같아요.
▶말을 많이 못 알아들었어요. 눈치를 봐서 알아맞히거나, 보디랭기지를 통해서 대화했죠. 처음에 한국에서 고등학교에 다녔을 때는 '명찰'이라는 단어를 몰라서 난감했던 경우도 있고요. (웃음)
-한국어를잘하게 된 비결이 있다면요.
▶연애를 하면 빨리 느는 것 같아요. 연습생 때였는데, 영어를 아예 하지 못하는 여자 친구를 만났던 적 있어요. 대화하고 싶으니까 열심히 찾아가면서 이야기했는데, 자연스럽게 많이 늘더라고요. 언어를 배우고 싶은 분들에게 연애를 추천해요.(웃음)
-가장 좋아하는 한국 음식은 뭐예요.
▶삼겹살이에요. 제일 안 질 리는 것 같아요. 사실 저는 음식을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걸 좋아해요. 그래서 한식 중에는 덮밥류를 좋아해요. 물론 한정식도 진짜 맛있지만, 반찬이 너무 많다고 해야 하나. 하하. 손을 너무 많이 움직여야 하잖아요. 저는 간편하게 먹는 걸 좋아해요! 덮밥이 좋아요.
-K팝에 도전하려는 외국인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조언을 하고자 하는 단 한 가지가 있다면 즐기라고 하고 싶어요. 외국인이 한국에 왔을 때 느끼는 문화 차이는 반드시 있을 거예요. 그렇지만 내가 하고 싶었던 일이고, 그게 즐거우면 되는 것 같아요. 저는 무대에 서는 것이 너무 재미있었어요. 아이돌이 된다는 것은 많은 희생이 따라요. 그걸 감수해야 하고, 또 한국 문화를 이해하며 최대한 즐기라고 하고 싶어요. 제가 10년 넘게 K팝 가수로 활동할 수 있었던 결정적인 이유는 또 있어요. 바로 좋은 멤버들이에요. 좋은 멤버들을 만나면 많은 것들을 버틸 수 있게 돼요.
-영어로 된 랩을 주로 하고, 한국어로 할 때보다 확실히 더 자연스러운 것 같아요.
▶노래는 영어가 확실히 더 자연스러워요. 그렇지만 대화는 이제 둘 다 비슷한 것 같아요. 이번 신곡은 영어 곡인데 트와이스 '시그널'을 작곡한 카이로스가 쓴 곡이에요. 작곡가 카이로스는 제 매형이기도 해요.(웃음)
-곧 발표할 솔로 신곡을 소개해 주세요.
▶이번엔 랩이 아니라 노래에요. 랩이 들어가지 않다 보니까 제가 직접 참여한 부분은 거의 없어요. 멜로디 톱 라인을 쓰는 게 아직은 연습이 더 필요하다고 느끼거든요. 이번에 매형 팀에게 모두 맡겼고, 열심히 녹음 중이에요.
-곡의 느낌은요.
▶이번에 약간 팝답게 도전을 해봤어요. 팝 록 같은 느낌? 일단은 두 개를 디지털싱글로 작업 중이에요.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 곡들이에요. 몇 번 듣고 나면은 본인도 모르게 흥얼거릴 수 있는 노래인 것 같아요. 드라이브할 때 기분 좋게 들어주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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