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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1년 전 (2025/4/03) 게시물이에요

[정보/소식] 제주 사람인 엄마, '폭싹 속았수다' 1화 보고 포기한 이유 | 인스티즈

1940년에 태어난 엄마는 오애순보다 11살 위다. 비슷한 경험을 한 엄마가 드라마를 보면서 많이 공감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넷플릭스가 연결돼 있지 않은 엄마에게 드라마를 보여주기 위해 내 노트북을 들고 엄마 집으로 갔다.

1화를 보고 난 엄마는 드라마를 이어서 보지 않겠다고 잘라 말했다. 화면으로 접하는 애순이의 어린 시절이 진저리쳐지는 엄마의 과거를 소환한다는 것이었다. 엄마는 더 이상 과거를 떠올리기 싫다며 드라마 보기를 거부했다.

(생략)

나의 엄마 김순자는 열 살에 아버지를 잃었다. 1948년 제주 지역에서만 유일하게 5.10 단독 선거가 무산되자 이승만 정권은 11월 17일 제주 지역에 계엄령을 선포했다. 계엄령이 선포되자 경찰과 군인들은 제주 중산간 마을을 불태우고 주민들을 해안가로 소개시켰다. 중산간 마을의 사람들이 무장대에게 도움을 준다고 판단한 토별대는 제대로 된 조사나 재판 과정 없이 주민들을 무차별적으로 학살했다. 순자의 외할머니와 외삼촌 역시 12월에 마을 학교 운동장에서, 마을 뒷동산에서 총살당했다.

마을에 그대로 있다가는 다른 가족들 역시 살아남지 못할 것이라 생각한 순자의 아버지는 그날 밤 짐을 싸고 가족들과 함께 산으로 도피했다. 그때 순자의 나이 아홉 살. 산에서 한겨울을 보내는 동안 순자는 토벌대가 쏜 총에 맞아 오빠가 비탈에서 굴러 떨어져 죽어가는 것을 봐야 했고, 제대로 걷지도 못했던 막냇동생이 추위와 굶주림에 뻣뻣하게 얼어붙은 모습을 두 눈으로 봐야 했다.

혹독한 겨울을 산에서 보내며 가족들을 잃은 순자의 가족은 봄에 산 곳곳에 뿌려진 귀순 전단을 보고 하산했다. 정부 발표에 따르면 3월 5일부터 5월 14일까지 귀순한 이는 모두 6014명으로, 남자가 2974명, 여자가 3040명이다. 산에서 내려온 이들은 제주읍내와 서귀포의 수용소에 감금됐다.

순자의 아버지는 여러 군데를 거치며 가는 곳마다 고문을 받았고 몸은 만신창이가 됐다. 열여덟이었던 순자의 언니는 죄가 없다고 항변했지만 군사재판에 의해 유죄를 선고받고 육지형무소로 끌려갔다.

주정공장 수용소 생활을 끝내고 가족들과 함께 마을로 돌아온 아버지는 이미 되돌릴 수 없을 만큼 몸이 상한 상태였다. 한국전쟁이 터지던 해 아버지가 가족들을 두고 세상을 떠났고, 형무소로 떠난 언니 역시 사망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4.3으로 어머니와 남편, 오빠 둘과 자식 셋을 한꺼번에 잃은 순자의 어머니는 그 때부터 넋을 잃고 산송장 같은 삶을 살았다. 어머니가 살아있어도 이미 순자는 고아와 같은 삶을 살았다.

다시, 4월 3일

애순에게는 비록 조구(조기의 제주 방언)를 주지 않으며 차별하긴 했지만 작은아버지도 있고 할머니도 있었다. 하지만 부모와 언니 오빠, 가까운 친척을 모두 잃은 순자에게 남은 이들은 먼 친척뻘인 이웃들이었다. 이웃들의 동정어린 시선은 자존심 강한 순자의 마음에 늘 상처를 주었다.

애순에게는 관식이가 있었지만 순자에게는 부모를 모두 잃었거나 아버지를 잃고 홀어머니와 살아가는 비슷한 처지의 동네 친구들이 있었다. 순자와 친구들은 밤마다 부모 없는 집에 모여서 수다를 떨며 각 집에 드리워진 숨 막히는 슬픔과 가난으로 고달픈 삶을 잊었다. 서로의 체온을 확인하며 깔깔대면서 배 속 깊은 곳에서 올라오는 외로움과 두려움, 배고픔, 막막함과 싸웠다.

그리고 순자는 과거에서 도망가기 위해, 현재를 살아내기 위해 죽어라고 발버둥쳤다. 애순이가 땅을 일궈 양배추를 거뒀듯이, 이웃들에게 물어가며 조를 파종하고 수확했다. 한 아이는 등에 업고 이제야 걸음을 걷기 시작하는 아이들을 양 손에 붙잡고 밭에 나가서 돌밭에서 땅을 일궜다.

 

...

 

〈폭싹 속았수다>를 연출한 김원석 감독은 "제주도민들이 4.3 사건에 대한 아픔은 가지고 있겠지만, 그걸 집중적으로 조명하거나 표현하진 않는다"고 말한 바 있다. 드라마 속 인물들의 고통은 직접 4.3과 연결돼 있지 않고 4.3에 대한 표현은 전혀 언급되지 않는다.

하지만 4.3 이후 제주도민들은 대부분 애순이가 겪은 것 이상으로 가슴이 콱 막히는 서러운 삶이었다. 애순은 소리 내어 울기라도 했지만 가족을 잃은 제주도민들은 이라는 손가락질을 받을까봐 제대로 소리 내어 울지도 못했다.

다시 4월 3일이다. 엄마 김순자는 불편한 다리를 이끌고 4.3평화공원을 찾을 것이다. 시신이 없는 행방불명희생자 표석 3895기 가운데 언니와 시댁 식구들의 표석을 찾아 일일이 음료수를 올릴 것이다. 4.3트라우마 센터에 다니면서 4.3에 대한 이야기를 끄집어내기도 하지만 여전히 엄마는 과거를 직면하길 두려워한다. 아마 평생 그럴 것이다.

 

https://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3115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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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인1
ㅠㅠㅠㅠㅠㅠㅠ하 너무 슬퍼요 현실은 더 잔혹했다는게
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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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인2
ㅠㅠ힘내세요
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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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인3
진짜 맘 아프ㅜㅜㅜㅜ못보지 계속 생각날텐데..ㅠ
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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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인4
이러케 자세하게 안건 첨인데 넘 충격임 ..
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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