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여러 뉴스나 다큐멘터리를 챙겨 보는 편이라 사회란 테두리에서 밀려나서 제대로 지원도 못 받고 진짜 말 그대로 하루 벌어서 하루 겨우겨우 버텨나가는 그런 사람들을 많이 보게 됨.
해외 아프리카나 후진국 그런데까지 안 가도 국내 사례만 봐도 21살에 아버지 간병하다가 전기 끊기고 가스 끊기고 월세도 밀리는 처지에 집주인한테 쌀 사먹을 돈이 없다고 2만원만 달라고 한 청년을 다룬 뉴스가 21년에 꽤 화제가 되기도 했지.
그래서 그런가 애순이는 몰라도 금명이가 독백이든 엄마한테 하는 대사에서든 자꾸 가난 타령하는 건 공감이 안돼. 특히 8화에서 일본 유학 어쩌고 하는 건...
예나 지금이나 돈 걱정 없이 자식 유학 보내주고 뒷바라지 해줄 수 있는 집안이 뭐 얼마나 되는데? 그거 안 되면 가난한 건가?
유학 가는 학생들 대부분 큰맘 먹고, 그 전에 온갖 일해서 돈 벌고 현지 가서도 아르바이트 하고 장학금도 타내고 하면서 하는 거 아님?
애초에 서울대까지 간 금명이가 굳이 부모님 집 팔게 하면서까지 일본 유학을 꼭 가야하는 건지도 모르겠어..
보는 내내 "여기 작가가 찐으로 가난하고 비참한 사람들을 못 봤구나?" 이 생각만 들더라고.
더 잘 사는 다른 애들 보면서 열등감이나 상대적 박탈감을 느낄 순 있음. 근데 그건 어디까지나 '쟤들이랑 비교하면 난 진짜 못나보인다' 정도인 거지 '빈곤'이나 '가난'은 아니지.
가난한데 삼시세끼 다 먹고 학교 잘 다니고 대학까지 갔어? 막노동판이나 어디 열악한 소규모 공장에서 개인적인 행복은 다 거세당한채 하루종일 일해도 남는 것도 없고,
남자들 같은 경우 탄광에서 일하다가 갱도 무너져서 하루아침에 죽거나 운 좋게 살아도 장애인 되고.. 뭐 그런 시대 아니었나?
하다못해 아빠엄마가 빚 못 갚아서 집에 빨간 압류딱지가 붙기를 했나? 엄마고 아빠고 하루종일 밖에서 일하느라 혼자서 집안살림 다 하기를 했나? 얜 그런 인생을 산 것도 아니잖아.
이미 시작한 거라서 억지로라도 다 보긴 하겠지만 언제 다 보지... 재밌는 건 24부작짜리도 일주일만에 고속도로 깔고 다 보는데 이건 정이 안 가서 한달 지났는데 이제 8화임.
후기 보면 눈물 광광이라느니 감동적이라느니 하는데 적어도 지금까진 코 끝이 찡한 적도 없어.. 그놈의 가난~ 가난~ 가난한 집구석~ 에휴
걍 드라마니까 그러려니 넘기기엔 듣다듣다 이해가 안 되는 걸 넘어서 짜증이 날 지경이라 혹시 공감하는 사람 있을까 해서 글 써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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