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기업의 상징 SM엔터테인먼트가 사우디와 중국 자본 지배 체제에 들어갔다. 하이브가 보유 중이던 SM 지분 전량을 최근 텐센트 뮤직에 넘긴 데다 이에 앞서 사우디 국부펀드도 카카오를 통해 SM엔터 지분을 간접 지배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경영권 탈취와 이사회 장악에 눈이 먼 주주행동이 길을 터 준 것이었다. 전문가들은 "이제 SM은 한류를 대표하는 콘텐츠 기업이 아니라 중국과 사우디의 플랫폼 자본에 휘둘리는 신세로 전락했다"고 지적한다.
28일 재계에 따르면 하이브는 보유 중이던 SM 지분 9.38%(221만2237주)를 오는 30일 중국 텐센트 뮤직 엔터테인먼트(TME)에 주당 11만원, 총 2430억원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텐센트는 이미 카카오엔터 지분도 간접 투자 형태로 보유하고 있어 이번 SM 지분 인수는 콘텐츠·IP 유통 플랫폼에 대한 중국 측의 지배력을 한층 공고히 하는 수순으로 풀이된다.
SM의 지분 구조는 크게 두 축으로 나뉜다. 외형적으론 카카오·카카오엔터(지분 약 41%)와 텐센트(추정 지분 약 9.4%)로 보이지만 실질적인 지배력을 들여다보면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의 영향력이 뚜렷하다.
지난 2023년 SM 경영권 인수 과정에서 카카오가 투입한 금액은 총 1조2000억원 이상인데 실탄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카카오엔터가 주도한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는 싱가포르 투자청(GIC)과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가 공동 참여했다. 업계는 "카카오가 SM의 지분 40% 이상을 확보한 최대주주이지만 핵심 조달 자금이 PIF라는 점에서 실질적 지배력은 빈 살만 왕세자로 넘어간 상태"라고 설명했다.
엔터업계 한 전문가는 "SM은 이제 더 이상 K-팝의 상징으로 보기 어렵고 글로벌 플랫폼 자본이 직간접으로 지배력을 행사하는 ‘전략적 유통 거점’으로 봐야 한다"며 "얼라인파트너스를 필두로 이사회 장악만을 추구하는 주주행동주의가 콘텐츠 기업의 독립성과 창의성 훼손을 넘어 한류의 지배권까지 외국자본에 팔아넘긴 대표적인 매국 사례"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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