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그PR은 2023년 9월 7일 설립됐다. 설립 당시 주소지는 '2110 Colorado Ave. Suite 200, Santa Monica, CA 90404'. 같은 주소에 하이브 아메리카도 입주해 있었다. 당시 하이브 아메리카 대표는 스쿠터 브라운이었다. 스쿠터 브라운이 자신의 사무실에서 태그PR 설립을 지원한 셈이다.
![[정보/소식] [단독] 하이브, 뉴진스 "민희진 복귀시켜라" 라이브 방송 직후 미국 '비방 전문' PR회사 본격 가동 | 인스티즈](https://cdn.newtamsa.org/resize/1200/2025/12/ORA0-9IGKIH75-UQOCSYE78X5I.jpg)
▲하이브 아메리카와 태그PR 법인등기부등본을 확인한 결과, 주소지가 동일한 것으로 확인
태그PR은 처음에는 스쿠터 브라운의 개인 회사 형태로 존재했다. 2024년 8월 1일 하이브 아메리카가 공식적으로 51% 지분을 2500만 달러(약 335억원)에 인수하면서 계열사로 편입됐다. 미국 음악 전문매체 뮤직비즈니스월드와이드가 9월 12일 하이브의 반기 규제 당국 제출 서류를 분석해 보도했다.
"우리가 누구든 묻어버릴 수 있다는 거 알잖아"
스쿠터 브라운이 태그PR의 배후라는 정황은 소장에 첨부된 문자 메시지에서 드러난다.
2024년 8월 2일 태그PR 대표 멜리사 네이선이 당시 존스웍스 소속 홍보담당자 제니퍼 아벨에게 문자를 보냈다. "우리가 누구든 묻어버릴 수 있다는 거 알잖아(You know we can bury anyone)." 배우 블레이크 라이블리에 대한 온라인 공격 캠페인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나온 메시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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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than이 Abel에게 보낸 문자: Baldoni 측의 Lively 공격 전략을 논의하며 '누구든 묻어버릴 수 있다'고 언급했다. (2024.8.2)
12일 뒤인 8월 14일, 이번에는 아벨이 네이선에게 문자를 보냈다. "적어도 스쿠터 이야기는 안 나오네 그래도(At least it doesn't mention scooter but still)." 태그PR의 비방 캠페인이 언론에 노출될 위기에 처하자, 스쿠터 브라운의 이름이 거론되지 않은 것에 안도하는 내용이다.
이 메시지들은 아벨이 2024년 8월 21일 존스웍스에서 해고된 뒤 고용 변호사 입회 하에 회사에 반납한 업무용 휴대폰에서 포렌식 분석을 통해 추출됐다. 존스웍스 측은 해당 문자들이 원본 상태 그대로 보존돼 있다고 밝혔다.
뉴진스 라이브 방송 직후 태그PR 본격 가동
2024년 9월 11일, 뉴진스 멤버들이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하이브가 민희진을 그만 괴롭혀라", "25일까지 대표로 복귀시켜라"고 요구하는 내용이었다.
빌보드지 케이팝 전문 칼럼니스트 제프 벤자민은 이 방송을 보고 하이브 측에 공식 입장을 문의하는 이메일을 보냈다. 벤자민 기자는 이후 민희진 측에 문자를 보내 "하이브 US의 PR회사에서 당신에 대한 자료를 보내왔다"고 알렸다. 민희진 씨가 어느 PR회사냐고 묻자 벤자민은 "TAG PR"이라고 답했다.
백링크와 검색엔진 조작
소장에는 태그PR의 공격 수법도 상세히 기술돼 있다. 핵심은 '백링크'와 '검색엔진 최적화(SEO) 조작'이다.
백링크란 제3자 웹사이트나 블로그에 특정 사이트로 연결되는 링크를 숨겨놓는 기법이다. 전혀 관련 없어 보이는 유럽 꽃 사이트, 정체불명의 위키 페이지 등에 비방 사이트 링크를 심어놓으면, 검색엔진이 이를 인기 있는 콘텐츠로 인식해 상위에 노출시킨다.
소장에 따르면 "포렌식 분석 결과 해당 웹사이트들과 그 홍보 활동이 특정한 디지털 지문을 공유하고 있음이 확인됐다." 존스웍스 대표를 비방하는 사이트, 배우 블레이크 라이블리를 공격하는 사이트, 그리고 minheejin.net이 동일한 디지털 지문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같은 조직이 제작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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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는 태그PR을 통한 비방 캠페인 의혹을 부인했다. "해외 PR 대행사에서 비방 자료를 뿌렸다는 주장은 거짓"이라며 "제프 벤자민이 확인해줬다"는 보도자료를 냈다.
그러나 벤자민 기자는 12월 13일 민희진 측에 이메일을 보내 다른 얘기를 했다. "솔직히 말하면 하이브가 작성한 보도자료에서 저를 대신해 입장을 발표하면서 저를 상당히 곤란한 상황에 놓이게 했습니다"라고 썼다. "하이브 보도자료는 내 입장과 무관하다"는 것이다.
벤자민은 "더 안타까운 건 빌보드도 이 사실을 알면서 상황을 바로잡지 않았다"며 "최선을 다해 이 문제를 알리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소환장 발부되자 스쿠터 브라운 해임, 태그PR 지분 처분
사태는 2025년 6월 급변했다. 배우 블레이크 라이블리가 자신을 공격한 배후에 하이브 아메리카가 있었다고 판단하고, 하이브 아메리카와 스쿠터 브라운을 상대로 소환장을 발부했다. 6월 10일 소환장 통지가 발송됐고, 6월 12일 송달이 시도됐다.
데드라인 등 미국 매체에 따르면, 이 소환장은 위기관리 PR 전문가 멜리사 네이선이 저스틴 발도니를 위해 수행한 업무와 관련해 하이브 아메리카가 보유한 모든 문서와 정보를 수집하려는 목적이었다.
소환장이 발부되자 스쿠터 브라운은 곧바로 하이브 아메리카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국내 언론은 명예롭게 물러난 것처럼 보도했지만, 하이브 홍보 담당 부사장 박태희는 뉴탐사와의 통화에서 "스쿠터 브라운은 잘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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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진구 기자와 박태희 하이브 부사장 전화 인터뷰 장면(2025.12.7)
하이브는 스쿠터 브라운을 내보내는 동시에 태그PR 지분도 전량 처분했다. 2025년 3분기 보고서에는 "당기 중 보유한 지분 전체를 처분하였습니다"라고 기재돼 있다. 335억원 들여 인수한 지 1년 만에 손절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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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쿠터 브라운은 미국 음악계에서 악명이 높다. 테일러 스위프트는 그를 공개적으로 비난했고, 저스틴 비버와의 갈등설도 끊이지 않았다. 미국 대중평론가 이한 캐롤은 "하이브는 한국 음악계의 마피아와도 같은 존재"라고 말했다. 그는 저스틴 비버가 스쿠터 브라운으로부터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로 "강력한 역바이럴 매체를 소유하고 있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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