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플 부정적인 언급이 있어요
저렇게 너무 사랑하는데 너무 상처주는 연애를 해본 건 아니지만 그럼에도 짐작이 감.
난 지금 서른인디 21살때 만났던 첫사랑이 헤어지고 알려줬던 노래 지금 들어도 아직 먹먹하고,
재작년에 연락 왔었는데 한 마디만 읽고도 바로 눈물 줄줄 나옴
그게 아직도 여전히 사랑하고 있어서가 아니라 어리고 열기 넘칠 때 아무 것도 모르는데 사랑은 넘칠만큼 하니까
사랑이 커지는 속도가 자아가 성숙해지는 속도보다 너무 빨라서
그때 부족하고 넉넉치 못 하게 연애했던 게 너무 슬프고 후회되고
그냥 너무너무 사랑했었는데 결국 이런 저런 이유로 서로 예민해져서 맨날 싸우고 화해하고 반복하면서 밑천 다 보여줄 정도로 망가져도 봤으니
인생에서 제일 사랑함과 동시에 제일 극과 극으로 치닫는 연애를 해서..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나오는 감정들인 것 같아
사랑한 것도 사실이지만 힘들었고 상처를 주고 받는 관계였던 것도 사실이니까. 그리고 돌이킬 수 없단 것도 본인들이 가장 잘 알테고.
난 백현이 저렇게 엉엉 울면서 현지가 행복했으면 좋겠다, 상처 안 받았으면 좋겠다 하면서 행복 빌어주는 게
말도 안 될만큼 현지를 사랑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함
그러니까 흔들릴 것 같은 본인 마음을 컨트롤 할 수 있는 지경까지 되는 거야 저거 그냥 자기 감정은 죽이면서 일종의 자기방어도 하는 거야
다시 만나봐야 너무 사랑하는 사람한테 상처 받았던 경험이, 그리고 앞으로 받게 될 수도 있는 미래가 두려운 거지
현지 자기가 편지 검열해서 제출해놓고 엑스룸 들어가서 오열한 걸로 왜저러냐 너무 오바한다 조롱할 때도
나는 현지 이해 됐었음.. 너무 사랑했으면 다 잊고 잘 살다가도 그때 기억들을 툭 건들만한 추억들만 봐도 무조건 무너지게 돼있음
나도 똑같았어 헤어지고 2-3년 만에 겨우 잊고(사실 잊는 건 말이 안 되지. 사랑하는 마음을 비워낸 거지 진심으로 사랑했다면 사람을 잊을 수는 없어)
그 후에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들 만나서 첫사랑 생각 없이 성숙한 연애도 해왔지만,
첫사랑이 8년만에 연락 왔을 때 헤어진 날로 돌아가는 것처럼 모든 감정이 다 그대로 돌아갔었음
어쩔 수 없는 거야 불쑥 찾아드는 감정은 불가항력이잖아
목발 보고 우는 것도 너무 이해 되고, 현지가 오바하고 싶어서 그런 거면 차라리 최근에 헤어진 승용을 대상으로 그러는 게 더 흐름상 납득 가지 않을까 싶음 결혼까지 생각한 대상이라는데..
백현지가 헤어진 뒤 서로 다른 연인을 만나서 사랑을 했고 잘 지내왔고 이런 건 아예 별개의 얘기고
두 사람이 너무너무 서로를 진심으로 사랑했는데 서로에게 상처가 되는 관계라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어서 그게 미어져서 저러는 것 같아서 너무 공감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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