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가 뉴진스 템퍼링 의혹을 부인하며 멤버 가족 배후설을 주장했으나, 이미 법원은 민 전 대표의 템퍼링 의혹을 ‘사실’로 판단했다. 민 전 대표 측이 지난 28일 기자회견으로 ‘판결문’ 뒤집기를 시도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법원의 이러한 판단은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 41부(정회일 부장판사)가 지난해 11월 어도어가 뉴진스 다섯 멤버를 상대로 제기한 전속계약 유효확인 소송 판결에서 나왔다. 이 소송은 뉴진스 멤버들과 법무법인 세종의 ‘완패’로 끝을 맺었다.
당시 재판부는 뉴진스 멤버들의 주장을 모두 배척하며 이례적으로 뉴진스 소송에서 민 전 대표를 언급하고 그의 경영권 탈취 의혹과 템퍼링 의혹을 구체적으로 적시했다.
재판부는 민 전 대표에 대한 하이브의 감사가 부당하지 않았다며 “민 전 대표는 뉴진스가 포함된 어도어를 하이브로부터 독립시키려는 의도로 사전에 여론전, 관련 기관 신고 및 소송 등을 준비하면서 한편으로는 어도어를 인수할 투자자를 알아보기도 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또한 “민 전 대표의 이러한 행위는 어도어(대표직 재임 시절)가 하이브로부터 독립하거나 민 전 대표 자신이 뉴진스를 데리고 어도어 및 하이브로부터 독립하려는 의도였던 것으로 보이는 바, 하이브가 민 전 대표에 대해 부당한 감사를 실시했다고 볼 수 없다”고 했다.
즉, 민 전 대표의 경영권 탈취, 뉴진스 템퍼링 시도가 있었으므로 하이브의 감사가 적법하다고 본 것이다. 민 전 대표 측은 하이브의 감사가 부당하다고 주장해왔다.
재판부는 뉴진스 템퍼링 주체로 민 전 대표를 지목하며 그가 어도어 부대표와 함께 “쟤네(하이브) 힘들게 하고 우리는 자유를 얻는 것”을 계획했고, “남자 아저씨 말투로, 꼰대 같이 써도 되고, ○○이(뉴진스 멤버) 아버지 느낌으로 역정과 호통”이라며 멤버 부모가 하이브에 보낼 항의 메일 문구까지 직접 코치했다고 봤다.
이 때문에 재판부는 이를 민 전 대표가 부모들을 내세워 여론전을 주도한 행위라고 판단한 것이다.
이외에도 민 전 대표는 “우린 대외 어나운스(공표)가 목표다” “(뉴진스) 엄마들이 공정위에 신고하는 게 더 까기 좋다” 등은 뉴진스의 보호 목적이 아니라 민 전 대표 개인의 독립 계획이었다고 명시했다.
이뿐 아니라 재판부는 민 전 대표와 부모들은 긴밀한 공모 관계로, 민 전 대표가 메일 초안을 주면 부모가 발송하는 구조로 판단했으며 부모들을 전략적 도구로 지칭했다고 봤다.
민 전 대표 측은 지난 28일 기자회견에서 새로운 주장을 들고 나왔다.
민 전 대표의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지암 김선웅 변호사는 민 전 대표가 템퍼링을 주도하지 않았고 2024년 6월부터 혜인의 큰 아버지가 “하이브와 협상해주겠다”며 먼저 접근했다고 주장했다.
오히려 멤버 가족과 모회사의 실소유주가 짜고 민 전 대표를 주가조작에 이용하려 했다는 것이 민 전 대표의 주장이다.
특히 하이브 이재상 대표가 2024년 9월 민 전 대표와의 면담에서 모회사를 언급하며 만남 자체를 만류했는데 민 전 대표는 이를 ‘함정’으로 판단했다. 하이브가 작전 세력임을 알면서도 방치해 템퍼링 프레임을 씌웠다는 것이다.
다만 민 전 대표 측이 공개한 녹취록에서 하이브 이재상 대표가 “이상한 세력이 꼬이니 만나지 말라”고 경고한 대목은, 하이브가 템퍼링을 방조한 것이 아니라 사전에 감지하고 민 전 대표를 보호하려 했다는 반증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
특히 민 전 대표가 혜인의 큰아버지 등을 언급하면서 이들을 ‘작전 세력’으로 지목하며 선을 그은 것은 재판부가 민 전 대표와 뉴진스 부모들을 ‘원 팀’으로 판단한 것을 뒤집는 새로운 주장이다.
다만 그러면서도 민 전 대표 측은 “어도어가 뉴진스 멤버 중 다니엘만 계약을 해지해 뉴진스를 해체하려는 시도를 하고 민 전 대표와 하이브 소송에 가족을 악용하려는 시도를 계속하고 있다”며 뉴진스를 지키기 위해 기자회견을 진행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종언 대표 변호사(법무법인 존재)는 “이미 뉴진스 재판을 통해 재판부가 민 전 대표의 템퍼링 의혹을 사실로 인정하고 판결이 확정된 상황에서, 이와 상반된 주장을 펼치는 것은 그 이유를 이해하기 어려운 면이 많다”고 했다.
또한 “다만 민 전 대표가 ‘주도자가 아닌 멤버 가족에게 이용당한 피해자’라는 프레임을 새로 제시한 것은, 향후 전개될 거액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자신의 책임을 분산시키기 위한 전략적 포석으로 추측된다”고 했다.
https://m.entertain.naver.com/now/article/144/0001094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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