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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방송 중인 tvN '은밀한 감사'는 은밀한 비밀을 간직한 카리스마 감사실장 주인아(신혜선)와 한순간에 사내 풍기문란(PM) 적발 담당으로 좌천된 감사실 에이스 노기준(공명)의 아슬아슬한 밀착감사 로맨스다.회사라는 작은 사회 속에서 벌어지는 공감 가능한 이야기가 주 관전 포인트다. 직장내 괴롭힘, 루머로 인한 억울함 등 실제 직장인들이 공감할 만한 에피소드들이 초반 큰 호평을 받았다. 다만 중반으로 넘어가면서 로맨스의 색채가 짙어졌다. 이에 작품 자체의 완성도와는 별개로 설렌다는 반응보다 와닿지 않는다는 의견이 더 많이 나온다는 점은 분명 눈여겨볼 지점이다.
일부 시청자들은 한 포털 사이트의 실시간 댓글창에서 "연애만 하는 대기업이냐", "스토리가 로코 짜깁기로 점점 재미가 없어진다", "감사나 업무적인 소재일 거라고 기대하고 봤는데 로맨스가 많으니 보기 싫어진다"라고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최근 로맨스 장르는 단순히 남녀 주인공을 붙여놓는 것만으로는 성립되지 않는다. 시청자들은 관계의 형성과 변화, 감정의 누적 과정 등을 대사나 상황과 같은 디테일로 납득한다. 하지만 '은밀한 감사'는 장르적 재미는 확보했지만 사건 중심으로 흘러가는 구성 속에서 두 주인공의 감정 교류를 충분히 몰입시키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작품은 초반부터 다양한 사건과 에피소드를 빠르게 배치하며 극의 템포를 끌고 간다. 캐릭터의 사연이 연달아 등장하고, 해결해야 할 상황 역시 끊임없이 이어지면서 '은밀한 감사'만의 재미를 드러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정작 핵심 관계인 두 사람의 감정선이 자연스럽게 쌓이지 못한다는 점이다. 로맨스는 어느 순간 갑자기 진전되는데 시청자 입장에서는 그 감정의 근거를 충분히 체감하기 어렵다. 결국 관계의 밀도가 부족하다 보니 두 사람이 서로에게 왜 특별한 존재가 되었는지 설득력이 떨어진다.
최근 시청자들은 관계성 중심의 서사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한다. 단순히 잘 어울리는 비주얼이나 유명 배우의 조합만으로는 만족하지 않는다. 이는 '은밀한 감사' 뿐만 아니라 타 드라마들에서도 똑같이 적용된다. 멋지고 예쁜 주인공들이 사랑에 빠지는 것보다 서로 어떤 영향을 미치고 감정을 공유하는지가 요즘 시청자들이 더욱 궁금해하는 지점인 것이다.
이 때문에 공명과 신혜선의 조합 역시 기대만큼 폭발력을 만들지 못하고 있다. 두 배우의 연기 자체에 대한 평가는 나쁘지 않다. 오히려 각자의 캐릭터 소화력은 좋은 편이다. 하지만 주인아와 노기준이 서로를 이성으로 바라보는 이유, 가까워지는 계기, 감정이 깊어지는 순간들이 충분히 묘사되지 않다 보니 시청자 입장에서는 당연히 의문이 남는다. 결국 로맨스의 핵심인 공감 형성이 어렵게 되는 셈이다.
그간 흥행에 성공한 로맨스 드라마들은 대부분 관계의 디테일을 잘 올렸다. 거창한 사건을 다루면서도 두 주인공이 함께 이겨내거나 극복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이입하도록 만들었다. 가령 같은 tvN의 로코 흥행작인 '선재 업고 튀어'는 주인공인 임솔과 류선재가 왜 서로를 애틋하게 여기는지 과거부터 현재까지 서사를 잘 쌓아서 보는 이들이 몰입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아쉬운 건 신혜선이라는 배우가 가진 강점이 로맨스 케미에서는 확실하게 살아나지 못한다는 점이다. 신혜선은 디테일한 감정 연기에 강점을 가진 연기자다. 그간 다양한 장르물에서 타이틀롤을 맡아 극을 이끄는 역할을 잘 해냈고 상대 배우와의 호흡 역시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그런 만큼 이번 작품 역시 기대감이 컸지만 정작 캐릭터들의 관계성이 촘촘하게 잡히지 않았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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