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금토 드라마 ‘21세기 대군부인’의 ‘구류면류관(九旒冕冠)·천세(千歲)’ 역사 왜곡 논란이 중화권에도 빠르게 확산되는 모양새다.
논란은 지난 15일 방송된 11회에서 시작됐다. 이안대군(변우석) 즉위식에서 자주국 군주의 ‘십이류면관’(十二旒冕冠)이 아닌 황제의 신하인 제후를 의미하는 ‘구류면류관’(九旒冕冠)이 등장했고 신하들은 ‘만세’(萬歲)가 아닌 제후국이 황제국에 예속됐을 때 쓰는 ‘천세’(千歲)를 외쳤다.
작품 배경이 21세기 군주입헌제 대한민국이라는 자주국이라는 설정이 무색케 하는 장면이다. 이 때문에 ‘21세기 대군부인’은 역사 왜곡 및 동북공정(東北工程) 동조라는 거센 비판과 마주했다.
중국 포털 시나닷컴은 한국 시청자의 논리를 그대로 중국어로 옮겼다. 시나닷컴은 “신하들이 왕을 향해 외친 것은 제후국이 사용하는 ‘천세’였고, 자주국을 상징하는 ‘만세’가 아니었다”며 “왕은 자주국 군주 전용의 십이류면을 쓰지 않고 중국 신하가 사용하는 구류면을 썼다”(臣子们向国王高呼的是诸侯国使用的‘千岁’,而非象征自主国的‘万岁’;国王并未佩戴自主国国王专用的十二旒冕,而是佩戴了中国臣子使用的九旒冕)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한국 커뮤니티 게시물 속 ‘21세기 속국 천세천세천천세’(21世纪属国千岁千岁千千岁)를 캡처해 노출했다.
또한 “남주(남자 주인공)가 대군에서 왕으로 즉위했는데 모두가 그를 향해 ‘천세천세천천세’를 외쳤다. 한국인들은 이를 자신이 속국임을 자인하는 것으로 보고 격렬히 비판하기 시작했다”(韩国人觉得这是承认自己是属国 开始疯狂批判)며 “댓글창은 함락됐다”(评论区已经沦陷)고 했다.
이뿐 아니라 ‘다도 다구·만년필 모두 중국 것’이라는 지적이 겹치자 한국 시청자들이 “이거 중국 자본 아니냐, 중국 팀이 찍은 거 아니냐”라는 반응을 상세히 전하기도 했다.
대만 매체 UP미디어는 “이안대군 즉위식에서 모두가 ‘천세천세천천세’를 외쳤는데, 이는 과거 중국 황제에게 신속됐을 때 쓰던 표현”(理安大君登基大典上眾人高喊‘千歲千歲千千歲’,這是過去臣屬於中國皇帝時所使用的稱呼)이라고 전했다.
싱가포르 매체 8월드는 “구류면관 쓰고 즉위, ‘천세’ 외친 ‘퍼펙트 크라운: 국격 저하 비판’(戴九旒冕登基、喊‘千岁’,‘Perfect Crown’挨批矮化国格)이라는 제목을 달며 해당 사안을 타전했다.
홍콩·말레이시아권 K팝 매체 LUVKPOP은 “왕이 즉위해 ‘천세’ 외쳐 한국 누리꾼 분노! 스스로 중국 번속으로 낮춰 역사를 왜곡”(王登基喊‘千歲’惹怒韓網!自降中國藩屬扭曲歷史)이라고 보도했다.
중국어판 위키백과 ‘21세기 대군부인’에서도 이번 논란이 박제됐다. 드라마 항목에는 “이안대군 즉위 대전에서 자기 비하(自我矮化)적 역사 논란이 일었다. 주권 독립국이 사용하는 십이류면관이 아닌 황제의 신속·제후 신분을 상징하는 구류면관을 썼다”(在理安大君的登基大典上,引发了自我矮化的历史争议。由于所佩戴的并非主权独立国家使用的十二旒冕冠,而是象征皇帝臣属、诸侯身份的九旒冕冠)고 설명했다.
이들 중화권 매체는 “한국은 속국이었다”고 직접 주장하는 형태가 아니라 “한국 누리꾼이 스스로를 속국이라 부르고 있다”는 인용 보도를 주요 형식으로 내걸었다.
전문가들은 단순한 사극 고증 실수를 넘어 동북공정 프레임과 결합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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