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이 있고, 이 원작을 바탕으로 프랑수아 오종 감독의 영화 '인 더 하우스'(2013)도 만들어졌다. 한국의 '맨 끝줄 소년'은 같은 설정을 큰 줄기로 하고 있지만, 여기에 더해 시리즈의 미덕을 갖춘 작품이기도 하다. 원작이 예술의 윤리성을 이야기한다면, 시리즈 '맨 끝줄 소년'은 더 큰 그림을 그린다. 인간의 민낯을 파헤쳐 서스펜스가 살아있는 스릴러 장르로 펼쳐놓는다.
최민식의 연기는 이 작품의 가장 큰 관전 포인트다. 일상의 권태와 그 안에 숨겨둔 열등감을 놀랍도록 섬세하게 카메라 앵글 안에 그려넣는다. 여기에 위태로운 카타르시스를 느끼다 배덕의 쾌락에 빠지기까지, 허문오라는 인물의 다층적인 감정을 최민식다운 방식으로 펼친다. 더 놀라운 점은, 최현욱과의 합이다. 최현욱의 연기가 돋보일 수 있도록 적절히 존재감을 낮추고 여백을 만든다. 허문호를 만난 이강처럼, 최현욱이 맘껏 튀어오를 수 있게 만든다. 굳이 수식어가 필요없는 배우 최민식답다.
최현욱의 활약도 눈에 띈다. 연기 잘하는 배우로 이미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지만, '맨 끝줄 소년'에서의 모습은 기대 그 이상이다. 대선배 앞에서 주어진 대본대로 급급할 만도 한데, 최현욱은 대본이 아닌 실제 이강처럼 카메라 앞에 선다. 특유의 날 것 같은 연기 스타일이 최민식과 만나 더욱 빛을 발한다. 최민식과도 연기 대결이 가능한, 놀라운 배우다.
다만, '맨 끝줄 소년'은 마냥 재미있게 감상할 만한 성격의 작품은 아니다. 넷플릭스가 바로 이전에 선보였던 '참교육'이 대중의 취향에 딱 맞춘 시리즈였다면, '맨 끝줄 소년'은 그보단 아트필름에 가깝다. '참교육'이 워낙 큰 성공을 거둔 터라, 이어 공개되는 '맨 끝줄 소년'도 그만큼의 인기를 모으게 될지는 미지수다. 26일 오후 5시 공개.
https://m.entertain.naver.com/home/article/437/0000498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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