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쌍의 카드를 모두 뒤집었다.
무사히 통과했음에 좋아해야 하지만, 앞에 놓인 카드들을 보니 마냥 좋아할 수가 없었다.
백현이와의 첫만남부터 수학여행, 대학입학 기념 여행, 첫 시험..
그리고 몇시간도 채 되지 않았을 이곳 출입 사진까지.
누군가의 함정이었다. 이 게임 자체가.
"백현아, 이상하지 않아? 우리 사진으로 게임을 한다는거부터가.."
"응.. 어쨌든 풀었으니까 다음꺼 빨리 풀어서 집에 가서 쉬자. 치료도 받고."
다친 건 백현이다.
지금 내가 주저앉는다면 이아이는 어떻게 될까.
-바로 다음 미션을 주지.
아주 간단해. 서로의 믿음만 있으면 되거든.
양궁게임이야.
선수한명은 과녁을 세번 맞추기만 하면 돼. 쉽지?
한명은 과녁을 들고 서있기만 하면 되고.
말이 끝남과 동시에 과녁과 양궁에 필요한 것들이 위에서 떨어졌다.
"내가 과녁 들게 찬열아."
"아니야 백현아. 더 다치게 할 순 없어. 내가 들게."
움직일수록 피가 새어나오는 것인지, 흰 양말이 조금씩 붉게 변해갔다.
"자, 침착하고 여기만 봐. 나는 없다고 생각해."
과녁은 생각보다 작았다.
두 손바닥을 합친 것보다 약간 컸다.
백현이는 심호흡을 하고 화살을 당겼다.
거리도 그리 멀지 않았다. 7미터 정도로 조준만 잘 한다면 쉽게 맞힐 수 있으리라.
탁-.
과녁에 정확히 맞았다.
"그래 백현아. 그렇게만 하면 돼."
세개. 어쩌면 금방 통과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후.."
백현이는 긴장이 되는지 연신 한숨을 내쉬었다.
다시 화살을 당기는 백현이에게 안심하라는듯 미소를 지어주었다.
탁-.
"하.. 미칠 거 같아."
"아니야 백현아. 이제 하나 남았어. 잘하고 있으니까 걱정하지 마."
손에 땀이 차는지 바지에 손을 문지르는 백현이.
"마지막.. 찬열아 꼭 살아서 나가자."
탁.
툭.
들고 있던 과녁을 놓치고 말았다.
"으으.."
"찬열아!"
땀때문에 손이 미끄러진 건지 살짝 빗겨나가 나의 왼쪽 허벅지를 스치고 지나가 뒤쪽 벽에 박혔다.
빨리 여기서 벗어나야 해.
뒷주머니에 있던 손수건을 꺼내 새어나오는 신음소리에 입술을 깨물고 다리를 단단히 묶었다.
"난 괜찮으니까 계속하자."
백현이는 손을 바들바들 떨며 다시 화살을 당겼다.
그 고운 얼굴에 눈물이 한방울 또르르 흘러내렸다.
"울지마 백현아. 여기 곧 나갈 수 있을거야."
탁-.
내 말을 듣고 고개를 한번 끄덕인 후 정확히 과녁 중앙을 맞추었다.
"잘했어. 겁먹지 마. 이제 나갈거야."
백현이를 품에 꼭 안아 토닥여주었다.
-그림 좋네.
다시금 들려오는 목소리.
-이제 마지막이야.
아까 말했지? 여기서 단 한명만 살아서 돌아갈 수 있어.
만약 한명이 자살을 하게 되면 다른 한명도 죽는다.
룰은 없어. 어떻게 해서든 출구를 찾아 나가면 돼.
한명이 나가게 되면 이곳은 남은 한명과 함께 폭발할거야.
시작.
전편
1.
http://www.instiz.net/name_enter?no=22027365&page=1&category=5&
2.
http://www.instiz.net/name_enter?no=22030034&page=1&category=5&
3.
http://www.instiz.net/bbs/list.php?id=name_enter&no=22037293&
4.
http://www.instiz.net/name_enter?no=22039427&page=1&category=5&
*모바일도 위에 링크 누르면 바로 되요*